산모가 임신기간 동안 철분을 충분하게 섭취하지 않았을 경우 신생아의 두뇌발달에도 감지하기 어렵지만 미묘한(subtle)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사반 아동병원의 브래들리 S. 피터슨 박사와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의 캐서린 몽크 박사 공동연구팀은 학술저널 ‘소아 연구’誌(Pediatric Research) 온라인판에 지난달 24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의 제목은 ‘산모의 출산 전 철분 섭취도와 신생아의 뇌내 조직구조의 상관관계’이다.
이와 관련, 철분은 정상적인 발육 뿐 아니라 태아의 두뇌가 최적으로 발달하는 데도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 건강한 여성들 가운데서도 35~58%가 철분결핍을 나타내는 데도 임산부에서 이 수치가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전체 임산부의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빈혈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신생아들의 뇌 조직 구조를 관찰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의 일종인 확산텐서영상(DTI)을 사용한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건강하고 어린 산모 40명을 표본집단으로 충원한 뒤 이들로부터 출생한 신생아들이 평균적으로 생후 20일째 시점에 도달했을 때 뇌 조직 구조를 확산텐서영상으로 촬영해 산모의 임신기간 중 철분 섭취도를 평가했던 것.
충원된 임산부들 가운데 14%는 출산 전에 진단했을 때 경도(輕度) 빈혈에 해당하는 이들이었다.
산모의 임신 중 철분 섭취도는 신생아들의 뇌내 외피 회백질(灰白質), 그리고 뇌내 백질(白質) 부위에 분포하는 축색돌기 경로의 차이를 통해 평가됐다.
그 결과 연구팀은 산모의 철분 섭취량이 뇌 내부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영역인 백질의 경로를 지칭하는 ‘분획 이방성’(fractional anisotropy)과 반비례 상관관계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임신기간 중 산모가 철분을 충분히 섭취한 경우 신생아의 뇌내 외피 회백질 부위의 성숙도가 높게 나타난 반면 산모의 철분섭취가 결핍되었던 경우에는 신생아의 외피 회백질 부위의 미성숙이 두드러졌다는 의미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의과대학에서 소아의학 및 정신의학을 강의하는 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한 피터슨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당초 예상했던 내용대로 나타났다”며 “산모의 철분섭취가 결핍되면 신생아의 외피 회백질 내 뉴런이 제대로 성숙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다만 MRI를 사용해 산모와 신생아들의 뇌내 성숙도를 측정하는 데 제한과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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