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내원 고령자 절반 이상이 ‘영양결핍’
전체의 3분의 2 “영양결핍 진단받은 전력 없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9-12 15:23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고령자들 가운데 전체의 절반 이상이 영양결핍이거나 영양결핍에 직면할 위험성이 높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이 앞서게 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고령자들은 평소 의료기관을 이용하지 못했거나, 중증질환 또는 치매를 앓는 환자들도 아닌 것으로 조사되어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영양결핍 또는 영양결핍 상태에 직면할 위험성이 높다는 징후들이 확연하게 눈에 띄었음에도 불구, 전체의 3분의 2 이상이 그 동안 영양결핍을 진단받은 전력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어 귀를 의심케 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의대의 티모시 플래츠-밀스 박사 연구팀(응급의학)은 미국 응급의학전문의학회(ACEP)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응급의학 회보’(Annals of Emergency Medicine) 온라인판에 지난달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인지기능이 온전하고 중증질환을 앓지 않는 응급실 내원 고령자들에게 나타난 영양결핍 실태’이다.

플래츠-밀스 박사는 “인지기능에 이상이 없으면서 응급실에 내원한 고령자들에게서 이처럼 영양결핍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더욱 놀라운 것은 영양결핍 고령자들 가운데 대다수가 자신의 영양결핍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난 대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플래츠-밀스 박사는 우울증과 치주질환, 그리고 식료품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 등이 영향을 미친 영향일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미국에서 고령자들의 연간 응급실 내원건수가 2,000만건을 상회하고 있음을 상기할 때 응급의학 전문의사들이 큰 비용부담 없이 고령자들의 영양결핍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플래츠-밀스 박사는 피력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응급실 내원 고령자들 가운데 16%가 과거 영양결핍을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60%가 현재 영양결핍이거나 영양결핍 상태에 직면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양결핍자들 중에서 77%는 과거 영양결핍을 진단받은 적이 없다고 답해 고령자 건강관리에 구멍이 뚫려 있음을 짐작케 했다.

이와 함께 영양결핍자들의 비율은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52%에서 눈에 띄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고령자 보호시설에 거주하는 이들의 50%와 음식물 섭취에 곤란을 느끼는 고령자들의 38%, 식료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령자들의 33%가 영양결핍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음식물을 섭취하는 데 곤란을 느끼는 고령자들은 대부분 의치에 문제가 있거나 치통 또는 연하장애(嚥下障碍: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하는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플래츠-밀스 박사는 “식료품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령자들의 경우 각종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다른 요인들로 인해 영양결핍에 직면한 고령자들에 대해서는 각별한 대처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응급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나 지역보건소 등이 고령자들의 충족되지 못한 니즈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그다지 많은 비용부담을 초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질병으로부터 발빠른 회복과 재입원률 감소라는 성과 등으로 귀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플래츠-밀스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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