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업체들이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모델 교체를 통해 한판 승부를 준비 중이다. 올 상반기 화장품 모델 트렌드는 ‘신선함’이었지만, 이번에는 뉴페이스나 아이돌스타보다는 인기 여배우 기용이 강세. 이는 대중적인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은 여배우를 모델로 활용함으로써 단기간 내에 주력 신제품의 홍보효과 및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레스티지 브랜드 헤라는 지난달 전지현을 새로운 모델로 선택했다. 1995년에 탄생해 20년 가까이 동양적이면서도 국제적인 감각을 전하고 있는 헤라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흥행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전지현과 손잡고 동반성장을 노린다. 헤라는 9월 지면 광고와 브랜드 SNS를 통해 전지현의 화보 및 가을 메이크업 컷을 공개하며 이미 본격적인 홍보에 돌입했다.
지난해 585%의 매출 신장으로 업계를 놀라게 한 바닐라코는 가을 컬렉션 런칭을 앞두고 새 모델로 송지효를 발탁했다. 바닐라코가 송지효를 선택한 것은 브랜드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해서다. 바닐라코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소녀시대 제시카와 함께 하며 국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으나 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에 어필하고자 모델 교체를 결정했다”며 “송지효는 자연미와 세련미를 겸비한 데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앞으로 바닐라코가 더욱 대중적이고 글로벌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가을 반전을 꾀하고 있는 미샤는 손예진을 새로운 모델로 선정했다. 미샤의 선택 이유는 손예진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호감도가 높아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을 알리는 데 최적의 모델이라는 것. 손예진은 첫 활동으로 신제품 ‘시그너처 비비케익’의 CF 촬영을 마쳤으며, 향후 CF, 매장 포스터, 각종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비자와 만날 예정이다.
방문판매의 강자 중 하나인 유니베라는 요즘 드라마 <왔다 장보리>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리를 새 얼굴로 선택했다. 이유리는 새로운 안티에이징 라인 ‘리니시에 A202’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까지 유니베라 제품의 모델로 활동할 예정이다. 유니베라 측은 “지금은 악역으로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유리의 ‘천사표 아내’, ‘국민 며느리’ 이미지가 주 고객층인 중장년 여성들에게 정서적 공감을 이루며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도 신예스타의 깜짝 발굴이 있었다. 바로 아모레퍼시픽 한율의 새로운 뮤즈 임지연. 한율 관계자는 “동양적인 단아함과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그녀의 청순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이 한국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한율의 브랜드 컨셉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임지연은 한율의 새로운 모델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브랜드가 지향하는 ‘균형 잡힌 피부의 아름다움’을 고객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모델의 전격적인 발탁도 눈길을 끈다. LG생활건강의 영 프레스티지 메이크업 브랜드 VDL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 명품 패션쇼 및 뷰티 무대에서 활약하는 캐나다 출신의 톱 모델 제시카 스탐을 신규 모델로 발탁했다. VDL은 제시카 스탐을 국내는 물론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홍콩, 대만, 캄보디아 등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활용할 계획이다.
반면 이니스프리와 이넬화장품의 입큰은 최근 윤아, 티파니와 각각 글로벌 계약, 전속모델 재계약을 맺었다. 소녀시대가 K-팝의 대표주자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에서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메신저로 부족함이 없다는 게 두 업체의 설명. 또 자연이 만든 레시피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과 함께 한류스타인 2PM의 멤버 우영과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모델은 브랜드의 간판이자 소비자와 브랜드를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과거 ‘심은하 립스틱’부터 최근의 ‘수지 버터’에 이르기까지 모델과 제품이 제대로 시너지를 일으킬 경우 그로 인한 광고 효과는 예상을 훨씬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특히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 소비자들에게 어떤 컨셉과 이미지를 심어주느냐가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에 핫한 모델을 먼저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