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오레가노 오일 만나면 오래 못가
집단수용시설 겨울철 식중독 원인균 억제효과 괄목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2-18 15:31   

오레가노 오일(oregano oil)에 들어있는 카르바크롤(carvacrol)이 겨울철 식중독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균으로 손꼽히는 노로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카르바크롤이 노로바이러스의 단단한 외피 부위를 파괴시키는 작용을 발휘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그렇다면 노로바이러스가 학교와 병원, 장기요양기관, 크루즈선 등에서 집단 식중독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균으로 손꼽혀 왔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환경학부의 켈리 R. 브라이트 박사 연구팀은 미국 응용미생물학회(SAM)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응용미생물학誌’(Journal of Applied Microbiology) 온라인版에 12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오레가노 에센셜 오일과 그것의 주요 함유물질인 카르바크롤이 쥣과 노로바이러스에 나타낸 항바이러스 효능 및 작용기전’.

브라이트 박사는 “카르바크롤이 다른 항균제들과 함께 효과적인 식품살균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브라이트 박사팀은 노로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 끝에 쥣과(murine) 노로바이러스를 사용해 카르바크롤의 항균활성을 관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카르바크롤이 노로바이러스의 단단한 외피를 형성하는 단백질인 캡시드(capsid)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1시간 이내에 균열을 유도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아울러 카르바크롤에 노출된 노로바이러스의 감염성이 15분 이내에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한 수준으로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노로바이러스의 외피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것은 다른 항균제를 함께 사용했을 때 바이러스 내부로 항균물질이 침투해 괴사를 유도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카르바크롤은 표백제를 비롯한 다른 살균제들에 비해 천천히 작용하므로 항균효과가 장시간 지속되는 클리닝 제품들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또한 카르바크롤은 노로바이러스의 외피 단백질에 작용하므로 바이러스가 내성을 나타낼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이트 박사는 “카르바크롤이 노로바이러스의 외피를 구성하는 캡시드 뿐 아니라 RNA에도 직접적으로 작용해 1시간 이내에 쥣과 노로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inactivating)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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