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드링크의 불편한 진실! 마시면 터프해져
청량음료 즐기는 청소년 폭력성 9~15% 증가 상관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11-30 18:04   


청량음료를 물로 봤다간 자칫 큰 코 다칠 수도 있을 것 같다.

10대 청소년들이 청량음료(carbonated non-diet soft drinks)을 과다음용할 경우 행동 전반에 걸쳐 폭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담긴 조사결과가 나와 아이러니함이 앞서게 하고 있다.

다만 청량음료 음용 자체가 폭력적인 행동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는 사료되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미국 버몬트州 벌링턴에 소재한 버몬트대학 경제학부의 사라 J. 솔니크 교수 연구팀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의 자매지인 ‘상해 예방’誌(Injury Prevention) 온-라인版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청소년 보호: 보스턴 지역 고등학생들에게서 나타난 탄산 함유 일반 청량음료 음용과 폭력성의 상관관계’.

솔니크 교수팀은 매사추세츠州 보스턴 지역에서 재학 중인 1,900여명의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당 일반 청량음료 음용횟수가 공격적인 행동에 사용될 수 있는 위험한 도구의 소지 여부와 폭력적인 행동에 미친 영향을 조사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전체의 30%에 육박하는 청소년들이 한주에 5캔 이상의 청량음료를 음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처럼 평소 청량음료를 빈번히 마시는 청소년일수록 위험한 도구를 소지하고 다니거나, 자신의 동료와 가족, 이성친구 등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한 횟수가 높게 나타난 대목이었다.

실제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주에 14캔 이상의 청량음료를 마셨다고 응답한 청소년들 가운데 43% 위험한 도구를 소지한 적이 있다고 답변해 주당 청량음료 음용횟수가 1캔에 미치지 못한 그룹의 23%를 훨씬 웃돌았음이 눈에 띄었다.

또 주당 2~4캔의 청량음료를 음용한 그룹의 경우에도 33%가 위험한 도구를 소지한 바 있다고 응답했으며, 5~7캔을 마신 그룹에서도 38%가 같은 내용의 답변을 내놓아 움찔함이 느껴지게 했다.

게다가 한주에 14캔 이상의 청량음료를 마신다고 밝힌 청소년들 중 27%는 이성친구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고 털어놓아 주당 1캔 이하를 마신 그룹의 15%를 상회했다. 이 그룹에 속한 청소년들은 아울러 자신의 동료 또는 형제‧자매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고 답한 비율도 각각 58%와 43%에 이르러 1캔 이하를 음용한 그룹의 35% 및 25.4%를 크게 추월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솔니크 교수는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는 청소년들의 경우 건강식품을 통해 미량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는 점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청량음료가 혈당 수치의 감소를 저해해 폭력성이나 불안감을 증폭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밖에 카페인이나 당분이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지만, 확정적인 결론으로 제시하기에는 시기상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니크 교수는 “성별이나 연령, 인종, 체질량 지수, 수면패턴, 흡연 및 음주 여부, 저녁식사 직접 조리 여부 등을 감안하더라도 청량음료를 자주 마시는 청소년들은 폭력적인 행동에 가담할 가능성이 9~15% 포인트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