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딸기, 과음·끽연 후유증 "나가 있어"
과육 속 안토시아닌·엘라진산 항암활성 발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4-13 13:29   수정 2005.04.13 15:40
구강암(口腔癌)은 미국에서만 매년 8,000명 정도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는 종양으로 과음이나 끽연에 주된 발병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과일의 일종인 검은 나무딸기(black raspberry)에 구강암 등을 예방하고, 암세포의 증식속도를 둔화시키는 작용이 있음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가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은 나무딸기의 과육(果肉) 부위에 함유된 안토시아닌(anthocyanin)과 엘라진산(ellagic acid) 등이 항산화·항염증 활성을 발휘하면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사료됨에 따라 임상시험이 착수될 예정이라는 것.

오하이오주립대학 종합암연구소팀은 올여름 구강 내부에 전암성(前癌性) 병변이 나타난 20명의 환자들과 10명의 건강한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동결건조한 검은 나무딸기 젤(gel)을 6주 동안 매일 4회 도포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강 내부에 발생한 전암성 병변은 99% 이상 암으로 전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학의 게리 스토너 박사팀은 건조동결처리한 검은 나무딸기를 분말로 만들어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식도암·대장암 및 구강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결론을 도출했었다.

스토너 박사는 "검은 나무딸기를 건조동결처리한 뒤 파우더 형태로 만든 결과 항암물질들의 농도를 10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켄터키대학 약대의 러셀 멈퍼 교수는 "동물실험에서는 병변 부위가 말끔히 제거되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변 부위의 증식속도가 둔화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임상시험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멈퍼 교수는 6개월여에 걸친 개발작업 끝에 이번 임상실험에 사용될 나무딸기 젤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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