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간질환 백서’가 8년 만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국내 만성간질환에 대한 정책적 흐름도 새롭게 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가간암검진사업이 올바르게 운영되려면 간암 고위험군에 대한 정확한 ‘평가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과 함께 간암 유발 인자에 따른 보건정책이 구성되기 위해 간질환의 체계적인 관리와 혁신신약에 대한 보험급여 기준이 유연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
장재영 교수는 “국내에서는 간질환이 높은 질병 부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대 중증질환에 가려져서 정책적으로 소외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간암 위험률로만 봤을 때 4%에 머물지만 간경변증 인구까지 판단했을 때는 9%가 넘어가기 때문에 이는 사망률 1위인 뇌졸중과 비등한 수치라는 것.
장재영 교수는 무엇보다도 “엄격한 치료 기준 적용에 따른 ‘치료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낮은 DNA 수치를 가진 간경변 환자 △ALT 상승이 불충분하여 비활성화 B형 간염으로 분류된 경우에는 치료기준에 포함되지 못해 추후에 간암과 같은 합병증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C형 간염에 대해서도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는 간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매우 필요한 일”이라며 학회에서 추진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국내 만성 간염과 간경변은 간암 발생의 제 1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산기 예방접종사업을 통해 유병률이 줄고 있지만 기존 감염 환자코호트가 유지되어 이에 따라 주요 생산층에서 여전히 4%가량의 유병률이 유지되는 실정이다.
장재영 교수는 “국내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고 사망 나이 또한 연장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장 교수는 “항바이러스제 등 효과적인 간염 치료제로 장기 생존하는 환자가 많아지는 만큼 있는 간암 고위험군을 줄여나가기 위해 간질환 단계에 맞는 보건정책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코올이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알코올성 간질환과 비알콜성 간질환 상승세↗
장재영 교수는 한국인의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8.7L로 최근 특히 여성군에서 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여자 청소년 음주율에서도 개선이 미미한 것과 더불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장재영 교수는 “알코올성 간질환은 알코올 관련 질환 중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여성 비율이 8.4%(2005년)에서 13%(2017년)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3년 기준 9조 4524억으로 집계돼 흡연 또는 비만보다 2조원 많은 규모를 보이고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 관련 의료비용도 급증하는 추세다.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집계된 알코올성 간질환 관련 의료비용은 120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2017년 집계된 환자 수는 23만 9029명이었지만 2018년 24만 2264명, 2019년에는 29만 903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장 교수는 이에 “비알코올성 질환 환자에 대한 선제적인 코호트 연구를 시행해 정책적으로 대응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재영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복부비만이나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간암과 같은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되거나 심혈관질환의 발생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소평가 되고 있는 ‘간경변증’ 통계조사 必…의료비·사회경제적 부담까지 고민해야
이에 장재영 교수는 간백서에 처음으로 추가된 것이 ‘간경변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간경변증은 사망률 8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증 질환이지만 초기에 간경변증이라고 진단명을 기입하지 않아도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통계수치를 동반한 역학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간경변증의 조기 선별을 위해 관리의 중요성의 인식을 높이고, 비대상성 간경변증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비대상성 간경병증은 기존의 간경변증에 비해 의료비용에 대한 평가가 매우 저조하다.
장 교수는 특히 “간경변증은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40-60대 비율이 높아 사회경제적 부담이 높기 때문에 적정한 치료와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01 | 제테마, 2Q 매출액 200억원으로 사상 최대…... |
02 | 더바이오메드 “종속회사 자료 미제공으로 올... |
03 | 메디포스트, ‘카티스템’ 미국 임상 임박·일... |
04 | 나이벡, 2Q 영업익 83억원 전년 동기比 2724... |
05 | 메지온 "운동 기능 저하 폰탄 환자 '유데나... |
06 | 휴온스글로벌, 2Q 매출 1.4%↑ 2,127억·영업... |
07 | 대한면역학회, 10월 30일 'KAI Internation... |
08 | 노바렉스, 또 사상 최대 분기 실적…2Q 매출·... |
09 | 바이오노트, 상반기 매출 609억원·영업익 11... |
10 | 셀트리온제약, 2Q 매출 1313억원, 영업익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