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떠올릴수록 우울·불안…감정도 전염
연령·월급 낮고 고학력일수록 ‘인포데믹’ 휘둘리기 쉬워
김상은 기자 kim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4-23 06:14   수정 2021.04.23 07:03
코로나19에서 비롯된 불안이 증폭되면서 최근 미국에서 발생하는 아시아계 테러 현상과 같은 혐오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권준수 교수팀은 최근 코로나블루에 대한 연구내용을 발표하면서 “대중은 인포데믹과 같은 거짓 정보에 취약할 수 있으며, 질병 감염자와 완치자, 혹은 관련 치료진에 대해 공포와 혐오감을 느끼고 이는 쉽게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암 연구소의 파바티 사인(ParvatiSingh) 연구진은 40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서 하루 4시간 이상의 코로나19 관련 정보에 노출이 된 경우 불안감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6,233명을 대상을 한 또 다른 온라인 조사에서도 미디어 노출의 빈도와 시간이 늘어날수록 우울, 불안의 증상의 악화와 연관이 있었다. 

코로나19 인포데믹과 관련해 거짓정보에 취약한 집단을 규명한 연구도 있다. 국내 강경아 연구진이 참여한 연구에 따르면 1,054명의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잘못된 정보 노출될 위험을 측정한 결과 ▲낮은 연령 ▲낮은 월급 ▲고학력이 위험인자로 꼽혔다. 

60대 연령층이 20대 연령보다 위험도가 40%가량 더 낮았고, 3000~4900만원 이상 월급을 받는 사람이 그 이하의 월급을 받는 사람 보다 위험도가 66% 낮았다. 또 3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 고졸 이하의 학력의 경우보다 위험도가 42% 더 높았다. 이들은 SNS, 문자 메시지 사용, 우울, 불안 및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증상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권준수 연구팀은 “팬데믹 시대에서 부정적 감정, 집단적 혐오의 개념은 타인이 ‘병원체'이자 ‘숙주'라는 전염병 시대의 단순하고 보편적일 수 있는 인식이 개인 간, 그룹 간의 대인관계에 끼치는 영향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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