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 환자로 인한 2차 팬데믹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후유증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16일 미국 의회에서는 작년 말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방안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4년 간 총 11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조 2800억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결정했다.
NIH는 그간 후유증 관련 지침에 따라 후유증 환자의 증상 및 치료과정 등을 데이터화해 축적하는 한편 장기적인 후유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준비해왔다. NIH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심한 피로감, 두통, 발열, 호흡 곤란 등이 있다.
이러한 코로나19 후유증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는 완치가 되더라도 후유증은 오랫동안 몸에 남아 지속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완치 이후로도 후유증이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호소한다. 부산대 기계공학과 박현 겸임교수는 "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이 힘들고 집중이 힘든 브레인 포그(Brain Fog)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조금만 집중해도 머리가 아플 뿐 아니라 방금 전에 비타민 약을 먹었는지도 기억 못 하고, 뭘 찾으려고 구글을 열었다가도 기억을 못 한다"고 했다.
지난 1월 중국 우한에 있는 진 인탄병원에서 퇴원한 1733명의 코로나19 퇴원 환자를 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퇴원 환자의 76%가 한 가지 이상의 후유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후유 증상이 있는 퇴원 환자 중 63%가 피로감을, 26%가 수면장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피로감과 수면장애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우리는 아직 이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지만 코로나19에 걸렸거나 감염될 모든 연령대 사람들의 수를 고려할 때 공중보건에 끼칠 영향은 심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립보건원은 "여전히 정의가 계속 바뀌고 있지만 이런 증상들은 집합적으로 묶어 '코로나 감염 급성 후유증'으로 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