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적고 효과 좋은 전립선비대증 치료법 ‘PAE'”
인천성모병원 심동재 교수, “약물반응 없고 전신마취 어려운 환자 등 적합”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5-25 06:00   수정 2020.05.25 06:55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은 이제는 흔한 질환으로 자리잡았다. 전립선비대증은 약물 치료나 수술, 레이저 등의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이중 약물에 반응하지 않고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에게 적합한 전립선동맥색전술이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심동재 교수<사진>는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전문의와 상담해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지만 약물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수술적 치료가 확실할 수 있지만 고령이나 합병증으로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전립선동맥색전술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심동재 교수는 “전립선동맥색전술은 그 효과를 인정받아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미 의료보험에서 보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건강보험에서 선별급여 인정을 받아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립선동맥색전술(PAE: prostate artery embolization)은 어떤 시술인가?

전립선동맥색전술은 요로폐쇄를 동반한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한 혈관내 치료법이다.

남성에서만 있는 전립선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지게 되는 데 이로 인해 소변을 시원하게 못 보는 증상이 생기는데 이를 전립선 폐쇄에 의한 요로 폐쇄라고 한다. 70세 이상 고령의 남성에서 대부분 있는 흔한 질병이다.

전립선동맥색전술은 이러한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법으로 대퇴 동맥이나 손목 동맥을 통해 전립선 동맥에 가는 도관을 넣어 전립선 동맥에 미세 플라스틱 구슬을 주입해 혈류를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전립선 동맥이 차단되면 자연스럽게 전립선이 수축되고 전립선 비대에 의한 증상이 호전된다.

전립선동맥색전술은 어떻게 이뤄지고, 전립선 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와 차이점은?

좀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외래 또는 시술 전날 먼저 혈관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CT검사를 한다. 2~3일 정도 입원해 치료받고 퇴원하게 되는데 시술은 한시간에서 두시간 정도 걸린다.

전립선동맥색전술은 사타구니나 손목에 있는 동맥에 1.8mm 두께의 도관을 삽입해 전립선동맥을 찾아 가서 미세 플라스틱 구슬을 조영제에 희석해 주입한다. 충분히 혈관이 막히면 삽입한 도관을 제거한다. 시술 후 잠시 전립선이 오히려 부어올라 소변 보기가 어려울 수 있어 시술 전에 소변줄을 넣고 2~3일 유지했다 제거한다. 입원기간이나 방법은 병원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수술적 치료인 전립선 절제술과 비교하면 색전술이 일단 수술 기간이 짧고 통증이 거의 없어 부분마취만 해도 되며 출혈의 위험이 적다. 또 수술 후에 있을 수 있는 역행성 사정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색전술의 효과가 수술에 의한 치료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에서는 기존 퇴부동맥이 아닌 손목에 카테터를 삽입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와 장점은?

우리 몸의 동맥은 모두 연결돼 있어 대퇴부 동맥이나 손목의 요골 동맥이나 시술 방법이나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대퇴부 동맥으로 시술하는 경우 시술 부위의 출혈의 위험 때문에 6시간 정도 계속 누워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전립선 비대증 외에 건강한 사람이 계속 절대안정을 취하는 것도 상당히 힘든 일이다. 그에 비해 손목 동맥으로 시술 받는 경우 왼손 외에 활동에 제약이 거의 없고 합병증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손으로 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신장이 너무 큰 환자들은 기구의 제한 때문에, 또 혈관에 죽상경화가 심한 환자들은 간혹 혈관상태로 인해 시술이 어려울 수 있고 그런 경우 대퇴동맥으로 시술한다. 신장(키)와 혈관 상태 등을 고려해 어디로 접근할지 결정한다.

어떤 경우 전립선동맥색전술을 사용한 치료가 적합한가?

고령의 남성은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전립선 비대증은 색전술을 포함해 약물 치료나 수술, 레이저 등의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잔뇨감, 빈뇨, 새벽에 자주 깨어 소변을 봐야 하거나 급하게 보시는 등 다양한 증상이 있다. 이로 인해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먼저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 약물로 조절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약물에 반응이 없는 환자도 많다. 수술적 방법은 전립선을 절제해 내어 확실한 방법이지만 고령이나 다른 합병으로 전신마취가 어렵거나,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의 경우에는 전립선동맥색전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많은 환자들이 효과를 보고 있고 전립선동맥색전술을 받아도 추후에 수술받는데 지장도 없어 약물에 효과가 없는 환자들에게 추천드린다.

인천성모병원에서도 2018년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30여 환자들이 시술을 받고 대부분 효과를 보았고 지금까지 심각한 합병증이 없었다. 수술보다 비교적 안전하고 특히 전립선 비대가 심한 환자에서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통증도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많이 시행되지 않고 있는데 아직 전립선동맥색전술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더 많은 병원에서 많은 환자들이 시술을 받고 시원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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