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기준, ‘비대면’ 진료와 ‘미래의학’ 도래
비용효과적‧질적 케어 중요성↑…4P로 새로운 산업 이끌어야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4-28 23:30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반적인 사회의 새로운 기준에 대한 정립이 필요한 시점에서 ‘비대면’진료와 ‘미래의학’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의견이 강조됐다. 


28일 한국과총-한림원 온라인 공동포럼에서는 ‘Post COVID-19 : 뉴노멀 그리고 도약의 기회'를 주제로 향후 나아갈 보건의료와 제약의 발전방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됐다. 

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 권순만 교수는 “비대면 진료, 즉 원격진료는 세계적으로도 비용효과적인 측면에서 니즈(needs)가 높았으나 국내에서는 시범사업조차 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분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가되면서 다시금 정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가 주는 이점은 다양하다. 우선 스마트 헬스가 발전하는 데 주요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고령화시대에 맞춰 노인 홈케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사회적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뿐더러 요양시설이나 병원이 아닌 집에서 질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의료기관 중심의 의료정보 공급이 아닌 환자 중심의 의료정보 이동이 가능하다. 이전 의료기관끼리의 정보 통합이 서로 되지 않아 생기는 불필요한 검사나 진료가 사라지는 반면 연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권 교수는 “이를 이루기 위해선 비대면 진료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의료진들은 대학병원 쏠림 현상을 걱정하며 이에 반대해 왔지만 정부가 일반 국민에게 가장 큰 혜택이 무엇인지를 고려하고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새대학교 약학대학 김성훈 교수는 미래의학 ‘P4’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P4란 △빅데이터에 기반한 예측의학(Predictive) △예방적,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미래의학(Preventive) △개인화 된 빅데이터의 관리와 분석을 통한 정밀의학(Personalized) △모바일 등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참여의학(Participatory)을 말한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코로나19에 선도적으로 잘 방어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IT, 공학적 기술을 접목해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대비하면 새로운 산업을 열 수 있고 다른 신종감염병이 생기더라도 조기에 발병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밀의학은 주로 암 치료 중심으로 연구돼 온 반면 감염질환에는 상대적으로 접목한 연구가 적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분석해 각국의 차이점, 개인 간 증상, 사망률의 차이가 어디서 기인하는 지 등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선별적 치료가 가능하고 맞춤형 방역 대책 등 정책 입지를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예측의학 면에서도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기술로 과거의 팬데믹 사례들과 최근 나타난 경향을 분석하면 언제, 어느 시기, 어떤 형태 바이러스 병원체가 우리에게 영향을 일으킬지 예측할 수 있고 이를 중심으로 알맞는 백신, 치료제를 준비 가능하다고 강조됐다.

더불어 예방의학 측면에서 권 교수는 면역체계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지 못하는 방어시스템, 새로운 면역체계를 연구함으로써 차후 세포의 능력을 활성화하고 스스로가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제가 더 많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교수는 “대한민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여준 것처럼 선제적인 대응능력을 활성화하고 미래의학을 사회 속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이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의 뉴 노말에 맞는 새로운 바이오산업, 제약 산업을 이끌어 낼 도약의 계기로 삼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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