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증상 잡아라…방역망 넓힐 ‘항체’ 검사 도입 붐
신속 결과로 질병감시 가능…유럽, 미국 등 대규모 검사 진행 활발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4-27 06:00   수정 2020.04.28 11:07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범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에서는 방역망을 넓히고자 대규모 ‘항체검사’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4월 JAMA에 게재된 ‘COVID-19에 대한 항체 검사의 전망과 위험성(The Promise and Peril of Antibody Testing for COVID-19)’ 논평에서 크래머(krammer)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 상용 키트 및 테스트 프로토콜 목록이 늘어나면서 항체 테스트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항체 검사 연구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연구팀은 SARS-CoV-2 항체에 대한 공여자 혈액을 스크리닝하는 데 혈청검사를 이용했다. 중증환자 치료로 이용되는 ‘혈장’에 항체가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검사는 환자가 처음 증상을 보인 후 3일 만에 채혈한 혈액에서 혈장 내 항체를 감지한다.

또한 혈청학적 검사는 회복 후 항체 상태를 확인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면역력이 낮거나 없는 사람들의 백신 접종 필요성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최근 대부분의 항체 검사는 측량 흐름 분석법을 이용한다. 이는 정량적 정보 없이 간단한 유무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저렴하고 사용하기 쉬운 키트를 제작할 수 있고 질병 감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관리나 응급 처치 전문가부터 항체 검사를 시작해 면역력이 있는 사람들을 병원 등으로 빠르게 돌려보내 노동력을 확보함으로써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만 “활성 감염을 진단하기 위해 항체 검사에 의존하는 것은 ‘완전한 오용’”이라며 “항체 검사는 초기 부정 음성을 보고할 가능성이 있고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항체를 생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결과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국의 정부도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신속 검사가 가능한 항체 검사를 정식적으로 도입,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은 3월 25일 350만 개의 혈액검사 테스트(finger-prick)를 주문했으며, 수백만 개를 더 주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테스트는 혈당검사기와 같은 방식으로 혈액 내 항체가 있는지 분석하는 것으로 긴급하게 사용할 목적으로 활용된다.

유럽은 코로나 출구전략으로 신종 코로나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에게 '면역증(immune passports)'을 발부하는 대규모 항체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독일의 헬름홀츠 감염연구소, IFLb 연구소 등은 각각 10만명, 1000명 대상 항체검사 계획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경우 면역력을 갖춘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의료진 대상을 대상으로 항체검사 시작하고 15일 내에 10만명을 검사할 계획이며 면역증 발부 예정이다. 

미국의 FDA는 3월 16일 진단키트 개발 가속화 위한 진단규제 완화 정책 발표를 통해 국내 신속면역진단기 수출 촉진 기대했다.

이번 정책의 주요 내용은 △FDA 대신, 주당국이 코로나19 진단제품 직접 허가 가능, △정식 허가 전 제품 사용 및 유통 가능, △혈청검사(면역진단. 항원-항체 또는 단백질 측정 방법) 개발 권장(단, 감염진단의 유일한 근거로 사용 불가)을 담고 있다.

또 FDA는 지난 1일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항체 기반 면역진단 키트를 사용하도록 최초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19일엔 뉴욕주 차원에서 1000명 수준 테스트 후 10만명 진단 추진을 목표로 대규모 신종 코로나 항체 검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WHO도 각국에 대한 혈청학적 역학 연구를 위한 초기 프로토콜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SOLIDARITY II라는 다국가 항체 테스트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중앙방역대책본부도 방역망에 잡히지 않은 확진자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항체 양성률 확인 계획을 지난 25일 밝혔다. 방대본은 전 국민을 표본으로 삼는 국민건강영양조사나 전체 헌혈혈액의 2% 내외인 부적격 헌혈혈액을 검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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