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 치료 선택 넓힐 새로운 ‘경구제’ 찾아라
환자 특성 맞춘 다양한 기전 등장…선택‧중단 따른 지침은 미비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2-28 12:00   수정 2020.02.28 13:01
다발성 경화증에서 재발을 억제하고 편의성을 높인 약물들의 출시가 이어지면서, 특히 ‘경구제’ 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전의 치료법이 제공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의학저널 란셋 신경학에 게재된 논문에서 바젤대학교 토비아스 데르퍼스(Tobias Derfuss) 교수 연구팀은 ‘재발형 다발성 경화증에서의 경구 면역조절 요법 발전’을 주제로 새로운 신약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까지 승인된 다발성 경화증 경구제는 핑골리모드(제품명 길레니아), 디메틸 푸마레이트(상품명 덱피데라), 테리플루노마이드(상품명 오바지오) 및 클라드리빈(제품명 마벤클라드)이 있다.

연구팀은 “경구제의 등장은 환자의 편의성을 증가시켰을 뿐 아니라 각각의 약물 특성으로 개별적 치료 적용이 가능해지고 복용순응도를 높였다”며 “이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재발률이 높은 다발성 경화증에서 치료 선택사항을 확장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추신경계에서 면역체계 공격을 줄이는 스핑고신 1-인산 수용체(S1PR)에 핑골리모드 보다 더 특이적이고 우수한 안전성을 갖는 새로운 S1PR 조절제가 재발형 다발성 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S1PR1 및 S1PR5를 대상으로 하는 노바티스의 시포니모드(제품명 메이젠트)는 2019년 3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BMS의 오자니모드(Ozanimod)도 재발형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임상3상에서 재발률 및 MRI상 염증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켜 주목 받았다. 

매트릭스 메탈로프로테이나제(matrix metalloproteinases) 또는 티로신 키나제(tyrosine kinases)의 차단은 재발형 다발성 경화증의 치료에서 주요한 작용 방식으로, 미노사이클린 및 에보브루티닙을 예시로 들 수 있다.

향균제인 미노사이클린은 초기 다발성 경화증 환자(진단 후 180일 이내)으로의 진행을 억제했고 줄기세포와 병용 치료 시 신경 손상도 회복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머크의 에보브루티닙은 임상2상에서 MRI상 효과적인 염증 감소가 나타나 국내서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기전으로 디록시멜 푸마레이트(diroximel fumarate)는 순환 림프구를 감소, 단핵구의 활성을 변형시킨다. 특히 이 기전의 약물은 위장관계 내약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이오젠의 부메리티가 2019년 10월 FDA의 승인을 받았다.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의 약물에 새로운 기전들이 도입되면서 환자의 특성에 따른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아직 약물의 선택 혹은 중단에 대한 자세한 지침은 없다”며 “질병-치료 요법의 예상 효능과 위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치료 선택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단기 치료제인 클라드리빈과 같은 일부 경구제도 면역 체계에 오래 지속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순차적 단일 요법의 누적 효과는 동시 결합 요법의 효과와 유사할 수 있다”며 “이 치료 계획은 더 높은 효능을 가져올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안전 우려로 이어질 수 있어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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