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학회, “당뇨병 환자 스스로 당당해질 환경 만들겠다”
빅데이터 및 신기술 도입해 정책 사업 강화…SNS 소통도 노력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1-30 18:12   수정 2020.02.06 17:16
대한당뇨병학회는 연구 중심에서 벗어나 환자의 사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계획을 나타냈다.


30일 서울가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취임 간담회에서는 11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윤건호 이사장이 향후 2년간 학회의 중점 목표 및 계획을 발표했다. 

윤 이사장은 “노인인구와 비만인구가 증가하고 도심 집중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사회 문제와 직결된다. 도시 지역의 당뇨 유병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당뇨환자를 둘러싼 환경은 변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윤 이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당뇨병을 갖고 있는 환자가 증가함에도 여전히 인식은 좋아지지 않고 있다. 자신이 가진 질병을 숨기려 한다”면서 “환자의 주변 환경도 문제다.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맞춤별 식단, 교육 등을 제공하는 곳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해 학회는 환자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기도 했지만 학회의 비상을 위한 자리매김이 더 큰 부분이었다”며 “이번 해부터는 좀 더 환자를 위한 사회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향후 2년간 △당뇨병 환자와 국민 건강을 위한 사회 환경 개선 및 국가적 근거 창출 △정부 정책에 능동적, 적극적 참여 △세계적인 학회로의 비상을 목표로 활동할 계획을 내비췄다.

우선 학회는 ‘사회공헌위원회’를 상설, 다양한 환자 단체와 협업, 기부 및 공생 문화 창출, 활동 지속 가능한 모델 구축, 타 사회 공헌 단체와의 협조를 이룰 예정이다.

특히 ‘도시가 당뇨를 바꾸다(Cities Changing Diabetes, CCD)’ 활동은 덴마크 왕실과 세계당뇨협회, 대한당뇨협회, 대한비만학회가 공식적으로 후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발병하는 당뇨병의 발생 및 유병율을 줄이기 위해 각 도시의 행정과 운영 및 구조 등을 장기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를 통해 각 도시가 가진 문제점을 연구를 통해 파악하고 당국에 전달, 당국은 개선 정책을 입안하여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체계를 만들 수 있다. CCD는 현재 전세계 26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고 국내에선 서울과 부산이 동참하고 있으며 추후 확장 예정이다.

또한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근거를 창출하기 위해 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 지침 및 약물에 있어서 환자에게 가장 최선이 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약제의 보장성 강화를 위해 임상연구 활성화, 리얼월드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학회는 빅데이터뿐 아니라 신기술을 도입해 당뇨병 1형 환자의 자택의료 시범사업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나타냈다. 신기술을 이용함으로써 좀더 쉽고 신속한 서비스 제공 및 모니터링과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 인력 소모를 줄이겠다는 것. 이는 아직 정착 못한 만성질환관리 시범 사업에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윤건호 이사장은 “정책이던 학술이던 환자에게 어떤 것이 가장 최선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환자를 위한’ 학회의 역할이 초심을 잃지 않도록 환자를 위한 소통에 힘쓰겠다. SNS, 유투브 등을 통한 소통 채널 확장에도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이제는 의료진이 환자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환자 스스로가 움직여야 한다. 의료진은 환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을 케어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역할로서, 한층 개선된 사회 환경 구축을 위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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