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베트남’은 어떤 사례 있었나
폐 침윤 이상·호흡기 감염 증상 무관한 양성 판정 가능성도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1-29 11:38   수정 2020.01.29 11:41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확산이 세계적인 건강 문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에서의 사례가 일부 공개돼 주목된다.

해당 사례들은 2019년 12월 말 경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탐지된 후 여러 국가에서 중국으로 돌아오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산발적으로 수집된 사례로, 국제적 의학학술지 NEJM 28일 자에 실렸다.


#Case 1. 지난 22일 고혈압과 제2형 당뇨병, 스텐트(stent)가 이식된 관상동맥 심장 질환 병력을 가지고 있는 65세의 남자가 저열 및 피로를 주 증상으로 베트남 호치민시의 한 진료소 응급실을 거쳐 입원했다.

그는 지난 17일 열병을 앓은 적이 있으며, 그와 그의 아내는 2019-nCoV의 발생한 우한의 우창 지역에서 머무르다 하노이에 도착한 지 4일이 지난 상황이었다. 우한에 머무를 당시 그는 지역 습식 시장(죽은 동물과 살아있는 동물이 팔리는 시장)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후 해당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역전사-중합 효소 연쇄 반응(RT-PCR) 분석을 시행한 결과, 2019-nCoV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환자는 격리 후 경험적인 항바이러스제 및 광범위한 항생제 요법을 투여 받았다. 입원 시 그의 왼쪽 폐 상엽에서 침윤이 관찰됐다.

입원 후 그는 저산소혈증으로 5L/min의 산소 공급을 받았다. 주변 공기를 호흡하는 동안 산소 분압은 57.2mmHg이었으며 흉부 방사선 사진에서 침윤이 점진적으로 관찰됐다.

이후 열은 25일에 사라졌으며 임상적인 상태는 26일부터 개선됐다. 그의 아내는 별다른 증상을 호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ase 2. 2019년 10월부터 호치민시에서 남서쪽으로 40km 떨어진 롱(Long)에 거주하는 베트남의 어느 부부와 27세 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2019-nCoV가 확산된 지역에 방문한 적도, 그러한 지역에서 돌아온 사람과의 접촉도 없었다.

그러던 지난 17일, 아들은 베트남 나트랑에서 아버지를 만난 후 에어컨이 있는 호텔 방에서 3일 동안 부모님과 함께 같은 침실을 사용했다.

20일 아들에게서 마른 기침과 열이 발생했다. 그는 또한 입원 전에 한 번의 구토와 묽은 변(loose stools)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2019-nCoV의 배양 기간이 3일 이하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22일 아들과 아버지는 39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돼 즉시 격리됐다. 이들 환자의 흉부 방사선 사진 및 기타 검사에서 C-반응성 단백질 수준(13.9mg/L)을 제외하고는 이상이 없었다. 인플루엔자 A․B 및 실시간 RT-PCR 분석, 뎅기 바이러스에 대한 단백질 항원 테스트 역시 아버지와 아들 모두에서 음성이었다.

그러나 아들은 2019-nCoV에 양성을 나타냈다. 감염의 원인은 아버지로 추측됐다. 그러나 이 둘의 2019-nCoV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균주 서열 분석은 수행되지 않았다. 한편 아들의 상태는 23일 이후 안정적인 상황이다.

조사 결과, 해당 가족은 비행기, 기차, 택시 등 다양한 교통 수단을 사용해 베트남 전역의 4개 도시를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총 28개의 밀접한 접촉이 확인됐지만, 상부 호흡기 감염의 증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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