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기간 무리한 근육운동으로 인한 ‘스포츠 탈장’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치료법이 ‘수술’밖에 없어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스포츠 탈장(sports hernia)은 축구, 테니스 등 허리를 구부린 채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많이 발생하여 ‘스포츠(Sports)’와 탈장을 뜻하는 ‘허니아(Hernia)’가 합쳐진 용어다.
스포츠 탈장은 보통 서혜부 내 얇은 근육이나 인대가 무리한 뒤틀리거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찢어지거나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평소에는 무리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운동 시에만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발생하므로 단순한 근육 통증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최근에는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해 스포츠 탈장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 통증으로 알고 초기 치료를 놓칠 때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초기에는 아랫배 쪽에 묵직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세 회복된다. 또 복압이 높을 경우에만 잠시 사타구니 쪽에 불룩한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의심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오랫동안 방치하다 복벽의 구멍을 통해 빠져나왔던 장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일부가 남아있는 상태로 있게 되고, 혈액순환 장애 및 장기 괴사 등의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세진 교수는 “운동 시 평소와 달리 배 안에서 압력과 함께 사타구니 쪽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우선 근육의 문제인지 탈장인지 정확하게 진단 받고 그에 따른 조치를 빠르게 해야 한다”며 우선적인 전문의 진료를 강조했다.
백세진 교수에 따르면 스포츠 탈장 진단을 받을 경우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복벽 안쪽에 인공막을 삽입하는 ‘비봉합 내측 보강술’을 일반적으로 시행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수술로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백 교수는 “자신의 운동량을 넘어선 고강도 운동을 반복해서 할 경우 복압을 올려 탈장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본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철저히 해 복벽에 갑작스런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