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속 디지털 헬스케어, 어디까지 왔나
병원 중심으로 '게임 체인저' 역할 기대...일부 과제 해결 필요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4-30 12:00   수정 2019.04.30 14:15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5G의 물결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도 이어져 주목된다.

5G란, 최대 속도가 20Gbps에 달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로 전 세대인 LTE의 최대 속도(1Gbps)보다 20배 가량 빠르며,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5G가 통신 분야 외에서도 주목받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을 생활 속에서 실현시킬 ‘핵심 데이터 전송 기술’이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등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려면 데이터 통신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에 5G가 답이 될 수 있는 것.

최근 정부는 자율주행차,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스마트공장, 실감콘텐츠를 5G 5대 핵심 서비스로 지정했다. 그 중에서도 헬스케어는 5G 시대 속 가장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다. 

헬스케어의 하위 주체 속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병원'에서는 5G가 적극 도입되고 있다.

시카고에 위치한 러시대학병원은 미국 통신사 AT&T와 제휴해 5G를 도입하고 로컬 네트워크와 광역 네트워크 모두에서 셀룰러 트래픽을 관리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인 모바일 에지 컴퓨팅(Multi-Access Edge Computing)을 구현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이는 미국 의료시설 중 최초이자 전 세계 최초의 5G 도입 병원이다.

러시대학병원 측은 병원의 더 나은 운영 및 효율성 증진 외에도 개발 중인 최첨단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 위해 5G와 같은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가 요구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병원 중 5G가 적용될 최초의 병원으로는 현재 신축 중인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꼽힌다. 4월 26일 연세의료원과 SK텔레콤은 ‘5G 디지털혁신병원 구축’ 협약을 체결하며 이를 확실시했다.

연세의료원과 SK텔레콤은 협약에 따라 용인세브란스병원에 5G망을 구축하고 병원 업무와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디지털 솔루션 개발에 들어간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AI·IoT·보안 기술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 양 기관은 ICT 기술을 이용한 의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용인세브란스병원에 우선 도입하며, 검증된 솔루션은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ICT 기술을 활용한 첨단 디지털혁신병원으로 건립돼 아시아 허브병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 3월에는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이 전 과정의 진료 서비스가 가능한 모바일 앱을 오픈했다. 특히 국제성모병원의 스마트 앱은 인천 내 대학병원에서는 처음으로 진료예약부터 실손보험 청구까지 가능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

국제성모병원 측은 5G 시대에 맞춰 의료기관의 시스템도 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껴 새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계도 존재한다. 5G 시대와 맞물려 있는 각종 규제들이 헬스케어 산업 성장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다. 기업들의 기술력 및 인프라 역시 해외 선진 기업들에 뒤진다는 평가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큰 축을 담당하는 원격 의료의 경우, 그동안 정부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해당 성과를 확인할 결과가 없다는 지적 또한 잇따른다.

진보하는 첨단 기술 속 헬스케어 분야는 5G와 얼마나 맞물려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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