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원 91%, ‘의료 정상화’ 투쟁 필요 공감
76%는 투쟁 전개될 경우 동참 의지 나타내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3-05 17:15   
‘한국의료 정상화’를 위한 투쟁의 필요성에 대해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회원의 91%가 공감하고 있으며, 투쟁이 전개될 경우 76%가 동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뜨거운 열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의협은 5일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 의료는 의사들의 소신진료가 위축되고 있음은 물론, 자유롭게 최선의 진료를 받을 환자의 권리도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정부는 의협의 제안을 거부하고 최선의 진료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외면했다”고 말했다.

이에 결국 대정부 대화 단절과 전면적인 투쟁으로의 국면 전환을 선언한 의협은 최대집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제2기 의쟁투(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를 구성,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기로 하는 한편, 투쟁에 앞서 회원들의 총의를 모으기 위해 13만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총 2만1896명의 회원이 응답함으로써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다. 지난 2014년 3월 총파업 투쟁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응답자가 11,082명, 같은 해 8월 원격의료 시범사업 관련 설문조사 응답자가 6,357명이었던 데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설문조사 결과 정부가 의협의 진찰료 30% 인상 및 원외처방료 부활 요구를 거부한 사실을 63.2%의 회원이, 또 의협이 정부와의 대화를 단절하고 투쟁을 선언한 사실을 66.9%의 회원이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의협의 대정부 대화 단절 및 투쟁 선언에 대해 압도적 수치인 91.1%의 회원이 투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72.4%는 투쟁과 대화의 병행을, 18.7%는 일체의 대화 중단을 원하고 있었다.

이처럼 90% 이상의 회원이 투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배경에는 현재의 제도와 환경 속에서는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지속이 불가능하며 장기적으로 붕괴될 것”이라는 의견이 53.9%로 절반을 상회한 가운데, “지속이 불가능하며 단기간에 붕괴될 수 있다”는 의견도 13.6%를 차지해 결과적으로 2/3 가량(67.5%)이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투쟁이 결정될 경우 동참 여부에 대해서는 “반드시 참여하겠다” 24.5%, “가급적 참여하겠다” 51.2% 등 2/3 이상(75.7%)이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로서는 참여할 의사가 없으나 진행상황에 따라 참여할 수 있다”는 응답도 20%에 달했으며,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2.1%에 불과했다.

투쟁의 방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3.1%가 전면적 단체행동을 선택함으로써 강경투쟁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면적 단체행동을 포함하되 응급실 및 중환자실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분야는 제외하는 방법이 33.1%로 가장 많았고, 지역별 순차적 시행 또는 시한을 정해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법(15.1%)과 전 회원의 무기한 휴업(15.0%)이 뒤를 이었다.

한편 전면적 단체행동보다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통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자는 의견, 전공의법 준수와 의료기관 주40시간 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준법투쟁을 하자는 의견도 각각 23.2%와 13.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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