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니코틴 대체 요법 대비 1년 금연율 높다
행동 지원 시 약 8% 높아…흡연자들 혼란 가중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2-15 06:10   수정 2019.02.15 06:14
금연을 위한 도구 중 하나로 여겨지는 ‘전자담배’의 의학적 근거가 미약한 상황에서 니코틴 대체 요법에 비해 1년 금연율이 유의하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전자담배는 금연을 위한 용도로 홍보가 이뤄지고 있지만, 금연 효과가 입증된 니코틴 대체 요법의 효과에 비해 그 근거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영국의 국립건강연구원과 암 연구센터(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Research and Cancer Research)는 최근 니코틴 대체 요법 대비 전자담배의 금연율이 얼마나 높을지를 평가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영국 국립 보건 서비스(NHS)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한 886명의 성인들을 무작위로 니코틴 대체 요법군(최대 3개월 제공) 또는 전자담배군(2세대 리필용 전자담배, 1ml당 니코틴 18mg 포함)에 무작위로 배정했다. 연구에는 최소 4주간의 행동 지원이 포함됐다.

일차 결과는 1년 동안 지속된 금연을 통해 최종 방문 시 생화학적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놓고 평가했다. 이차 결과에는 참가자가 보고한 치료 용법 및 호흡기 증상이 포함됐다.

전자담배군의 1년 금연율은 18.0%로, 니코틴 대체 요법군 9.9%와 비교해 유의하게 높았다. 전반적으로 목구멍 또는 구강 염증은 전자담배군에서 빈번하게 보고되고(65.3% vs 51.2%), 오심은 니코틴 대체 요법군에서 더 자주 보고됐다(31.3% vs 37.9%).

더불어 전자담배군은 기침과 가래 발생률이 기준선에서 니코틴 대체 요법군보다 52주까지는 더 많이 감소했다. 졸음이나 호흡 곤란 발생률에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두 제품 모두 행동 지원을 동반했을 때 전자담배는 니코틴 대체 요법보다 금연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금연 목적의 전자담배 사용이 크게 효과가 없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알려져 왔다. 의학계에서는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에 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를 금연 약물로서 사용하도록 권고하지 않는다.

과거 일본에서는 금연에 전자담배를 오히려 사용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난 바 있다. 일본 국립암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금연할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금연성공률이 약 40% 낮게 나타났다.

5년간 금연에 도전한 20~69세 남녀 7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자담배를 사용한 159명 중 성공한 사람은 39명에 불과했다. 흡연을 시작한 나이나 기혼여부 등의 영향을 고려하여 계산해도 전자담배를 사용한 흡연자의 성공률은 약을 처방받지 않은 사람보다 37% 낮았다.

이 같은 사실은 흡연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자담배가 금연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의견과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견 모두 존재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흡연으로 인한 건강 위해에 대해 경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출고되는 모든 담배의 겉면에 경고 그림과 문구를 새롭게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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