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L-920' 분자, 알츠하이머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UCLA 연구팀 개발한 새로운 분자, 쥐 실험서 인지 기능 향상 확인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 아닌 뇌 회로 개선 방식의 새로운 접근법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8-20 06:00   수정 2024.08.20 06:01
최근 UCLA 연구진은 새로이 개발한  DDL-920 분자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모델 쥐에서 인지 기능을 회복시켰다고 밝혔다. 실제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다면, 새로운 치료법의 가능성을 제시하게 된다. 사진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표현한 이미지. © 프리픽

인지 기능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분자가 개발됐다. 아직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접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s, UCLA) 연구팀은 최근 인지 기능을 회복시키는 ‘DDL-920’ 분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DDL-920 인자를 통해 상실된 쥐의 인지 기능을 회복한 것.

해당 연구 결과는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를 통해 공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DDL-920은 뇌의 고주파 파동인 감마 진동을 조절함으로써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마 진동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감소되는 현상으로, 증폭시킬 수 있다면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선행된 일부 다른 연구에서는 감마 진동 감소를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중 하나라고 결론 내기도 했다. 그 만큼, 감마 진동은 인지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연구팀은 DDL-920을 알츠하이머병 모델 쥐에게 하루에 두 번 경구 투여하고, 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반스(Barnes) 미로 실험을 진행했다. 반스 미로 실험은 공간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평가하기 위해 쥐 모델에게 실행하는 인지 기능 테스트의 한 종류다.

실험 결과, DDL-920을 투여받은 쥐는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미로에서의 탈출구 위치를 기억해 냈다. 알츠하이머병 모델 쥐와 비교하면 현저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있어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것”이라며 “특히 DDL-920은 기존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법과는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뇌 회로를 개선하는 시도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이해와 치료 가능성을 넓히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이번 연구 결과를 평가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이지만, 아직 명확한 치료 방법이 없는 불치병에 속한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신약들은 인지 능력 개선에 잠재적인 효과를 보이기는 하지만, 부작용 등 넘어서야 할 장애물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태다.

그렇기에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법은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파단에 어려움이 생기는 인지적 결함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데 있어 발생하는 인지 저하(기억 상실) △친숙한 사람이나 물건을 인식하는데 발생하는 어려움 △공간 인식 문제 △가벼운 말하기, 읽기, 쓰기에 대한 인지 능력 △성격 및 행동의 변화 등과 같은 증상 완화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쥐 실험 결과에 국한돼 있지만, 연구팀은 인간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가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다면,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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