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약사, 약국 변화 속 직능 확대...헬스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조
PHCCC학회 학술대회 18일 성료...새로운 약사 직능 모색 및 확장 논의
디지털 치료제 등 기술도 적극 활용..."약사 역할 재정립 기회로 삼아야"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8-19 10:12   수정 2024.08.21 14:44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18일 열린 PHCCC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원희목 PHCCC학회 고문이 이야기하고 있다. ©약업신문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소비자 중심으로 의료서비스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가운데, 미래 약사 역할에 대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조제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변화하며  약국을 벗어나 집과 가상현실을 넘나드는 약사의 역할 확대 방향이 제시됐고, 환자 케어에 최적화된 헬스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할도 강조됐다.

18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열린 PHCCC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선 '미래 보건의료 환경에서 약사의 역할: 변화와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한 세션이 개최됐다. 좌장은 PHCCC학회 원희목 고문이 맡았다.

원희목 고문은 "약사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등 해외 선진국들은 대부분 약학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과목을 다루고 있다"면서 "우리는 임상약학에서 그 내용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환자 및 보건의료집단과의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교육받지 못했는데 그걸 12년 전부터 담론화했고, 분과 학회로 탄생시켰다. 오늘날 지역사회에서의 약사 역할에 대해 논의를 많이 해왔고, 논리적인 진전도 이끌어내왔다"고 학회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미래 약사들이 '헬스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어떤 역할을 확장적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약사사회가 고민해왔던 부분을 외국사례 중심으로 정리하고, 우리는 어떤 모델로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추론을 정리했다"면서 "비용을 낮추고 질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약사의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릴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대학교 약학연구소 진혜경 박사는 '미래 약사 비전과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약사의 역할이 기본적인 약물 관리에서 벗어나 통합적인 약료와 상담에 참여하며 △일차의료 △전문케어 △디지털 헬스 △인구집단 건강분석의 역할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데이터 상호 운용성의 발전과 정밀의료와 맞춤형 치료 추세, 디지털 헬스케어의 확산으로 소비자의 서비스 욕구에 따라 약국 운영 방식도 의료기관, 집, 가상현실 등으로 확장된다는 것.

진 박사는 "급변하는 보건의료환경 속, 약사는 단순 약 조제 역할을 넘어, 의료 소비자에게 더 나은 치료 및 건강 결과를 제공하고, 나아가 커뮤니티 케어와 헬스케어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면서 "전문성 향상과 더불어 약사의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 약사 사회의 헌신적인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이주연 교수는 '일차 보건의료에서 미래 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약사는 일차의료 제공자의 서비스를 보완하거나 확장해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고, 특히 지역약국 약사는 접근성이 좋아 일차 보건의료를 제공하기에 좋다"면서 "약사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한 일차의료에서의 약사 역할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경증질환 케어, 약국 예방접종, 만성질환 관리, 커뮤니티 케어에서 약사의 역할을 영국, 호주, 캐나다, 미국, 일본 등 사례를 전한 이 교수는 "약사는 일차의료에서 환자 치료에 최적화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미래 약사 역할을 계속 확장하고 추진해갈 수 있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처방조제 서비스와는 별도로 지역약국 기반 인지적 서비스 도입 및 확대 △지역사회 의사-약사 협력적 모델 구축 및 일차의료 내 상담, 교육 수가 신설 △새로운 약사의 역할을 담기 위한 약사법 개정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디지털 헬스와 미래 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김은영 교수는 "디지털 건강 도구와 전통적인 약물 치료의 융합이 도래한 만큼, 약사들은 환자들의 치료에서 기존 약물치료 최적화와 함께, 디지털 치료제의 최적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 질환의 예방, 관리, 및 치료의 새로운 도구로 치료 효능, 접근성 및 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 약료 실무에 통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환자들에게 적절한 디지털 헬스 도구들을 찾아 디지털 헬스 큐레이트/코치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지속적인 역량강화와 교육이 요구된다고 했다.

또 김 교수는 "디지털 헬스 적용 뿐 아니라 디지털 도구 개발자로도 적극 참여할 수 있다"면서 "디지털 헬스 데이터를 분석하고 평가해 최적의 임상결정자로 참여하도록 대학, 약학 프로그램 및 전문단체들에서의 지속적인 미래 전문가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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