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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중증, 희귀난치 질환 관심 저하 및 전문 인력 급감 등으로 상급의료기관에서의 소아이이비인후과 위상이 많이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반드시 필요한 과였다면 이제는 도움도, 손해도 안되는 과에서 점차 병원에 손해가 되는 과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26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대한소아청소년 외과의사연합 심포지엄’에서 대한소아이비인후과학회 이상혁 학술이사는 ‘소아이비인후과 보험현안과 제언’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상혁 학술이사는 소아이비인후과 뿐 아니라 이비인후과의 안타까운 현실도 함께 전했다.
이상혁 이사는 현재 소아이비인후과 현황으로 △소아 중증, 희귀난치 질환 관심 저하 △소아이비인후과 전문인력 급감 △힘든 수술 기피로 교육과 수련 난항 △수도권 쏠림으로 지연 간 불균형 심화 등을 꼽았다.
이상혁 이사는 “희귀질환을 수술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정말 없다”고 전한 뒤 “그외 소아 관련 수술들도 저수가여서 수술을 하면 할수록 병원에 손해인지라 병원 눈치를 보며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빈도수가 있는 선천성 감염질환들은 정부 평가제도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소아이비인후과 수술 관련 문제점을 몇 가지 사례로 들었다. 먼저 귓구멍이 막히는 외이도폐쇄증은 완전히 막혔을 경우, 수술 시간이 3시간에서 5시간 이상 걸리는 수술이다. 국내 전문가는 10명 미만이다. 하지만 완전 외이도폐쇄증 수가는 약 93만원, 부분은 67만원에 불과하다.
또 소아기도질환은 상당히 위중한 질환으로, 케이스마다 다르겠지만 복잡의 경우, 6시간에서 8시간이상 소요된다. 국내에서 복잡 오픈 에어웨이수술을 할 수 있는 전문가는 2~3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수술도 수가는 약 103만원 정도다.
이 이사는 “8시간 넘게 수술방을 잡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일을 하는데 이런 수가를 받는다면 어느 병원이 좋아하겠느냐?”면서 “결국 병원 내 소아이비인후과 위치는 점차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는 비단 소아이비인후과만의 문제가 아닌 이비인후과 전체의 문제라고 전했다. 이비인후과는 정부 및 건강보험 주요 정책에서 소외받고 있으며, 다른 과 수술에 비해 수가 낮을 뿐 아니라 필수 전문인력 지원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8년과 2018년의 평균 수술비 변화를 보면 2008년에는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외과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비인후과는 2018년에도 거의 제자리인 반면, 비뇨기과와 외과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과별 사용량(상대가치점수 x 사용빈도)은 이비인후과가 지난 18년간 증가폭이 끝에서 두 번째였으며 과별 전문의 1인당 사용량은 유일하게 감소했다는 게 이 이사 설명이다.
이 이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고, 또 크게 나아질 게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동료 의사들과 환자,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지원 강화, 의료 질 평가 및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등 평가제도 개선도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공의 충원율로 지원 받는 과도 있지만 사실 우리는 들어오는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개원가로 나가고 있다”면서 “어려운 수술을 할 수 있는 전임의 충원율 등을 대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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