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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잘 자는 게 보약을 먹는 것만큼 건강에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옛말이 무색하게도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수면 부족 국가로, 수면이 그 중요성에 비해 과소 평가 받고 있다.
수면 전문가들은 수면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정부와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국민 실태 조사와 함께 향후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등 관련 산업 발전에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대국민 수면건강 인식 개선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대한수면의학회, 대한수면학회, 대한수면연구학회, 대한수면호흡학회, 대한치과수면학회, 한국수면학회, 한국수면기술협회 등 수면과 관련된 학회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토론회를 주최한 신현영 국회의원은 수면장애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생산성 저하 등을 따져보면 전국적으로 연간 손실액이 11조 497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이날 토론회로 수면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 인구는 2017년 84만명에서 2019년 99만명, 2020년 103만명, 2021년 109만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대한수면의학회 김석주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수면 건강 실태가 매우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어릴 적부터 잠을 줄여 공부하는게 중요하다’고 닥달하는 등 수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 문제라고 했다. 실제론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은 물론 성적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면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의 자살률이 올라가고, 주의력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원래도 다른 국가와 비교해 수면시간이 부족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수면시간이 더 짧아지고 질이 나빠졌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또 김 이사장은 “국내 수면 장애 환자 수가 소아과에서도 매년 늘고 있다”면서 “병원에 오지 않는 환자들도 있는 만큼 실제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면장애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고 디지털 치료제도 각광 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식약처 허가 디지털 치료제의 1,2호가 모두 불면증 치료제로 에임메드의 솜즈와 웰트의 필로우Rx다.
김 이사장은 수면관련 의료기기를 허가하는 데서 끝날 것이 아니라, 보험적용으로 장벽을 낮춰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빛공해 관리 △청소년과 교대근무자 수면 관리 △졸음으로 인한 휴먼에러 방지 △수면제 남용 방지 △적절한 수가 포함한 수면무호흡증 치료 지침 △수면장애 디지털 치료제 임상 적용 △슬립테크 산업 육성 등을 국내 수면 건강을 위한 대책으로 제시했다.
대한수면학회 정유삼 회장도 수면건강을 증진시키고 수면 부족을 줄여 수면 질환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하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및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면 건강은 삶의 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수면부족과 수면 질환은 개인과 사회에 큰 악영향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수면이 부족하면 반응 속도가 감소해 운전 중이나 위험한 상황에서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체 교통사고의 25% 정도가 졸음 운전에서 비롯된 것이고, 생명과 관련된 사고에선 무려 75%가 수면 부족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대한수면연구학회 정기영 회장도 수면 부족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며 졸음운전도 음주운전 못지 않게 심각한 폐해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수면 건강 위협 요인으로 △수면 중요성 인식 부족 △업무와 공부 우선 △디지털 기기 사용 △수면 질환 이해 부족 등을 꼽았다. 따라서 그는 대국민 홍보와 교육으로 수면의 중요성 인식을 높이고, 전국민 수면 실태조사 및 임상 가이드라인 등을 평가하고 연구해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수면 전문가들과 뜻을 같이 하며 수면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 곽순헌 건강정책과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수면 관련 대국민 실태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구축하고 자료를 토대로 대국민 교육 홍보자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곽 과장은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인 '헬스플랜2030'의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소관 부문에서 수면 건강 조사를 다룰 계획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학생건강검진 항목에 수면건강 조사가 들어가도록 하고, 장시간이나 교대근무로 수면장애를 겪는 근로자의 건강보호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사전 검사 등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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