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재평가에 따른 약가인하가 내달 예정된 가운데, 약사회가 회원 약국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약사회는 회원 약국에서 청구프로그램을 통해 약가인하 대상 의약품 품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대한약사회 정도진 사무국장은 22일 "약국 일선 현장에서 혼란이 없도록 반품 재고 관리 뿐 아니라 사입 등에 대해 간접적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반품 재고 관리는 개별 약국이 할 수 밖에 없기에, 청구프로그램을 통해 총 7677개의 약가인하 대상 의약품 중 각 약국이 갖고 있는 품목을 비교해 확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약가인하 대상 리스트를 약가파일로 제공한다.
제네릭 재평가는 앞서 2020년 6월 30일 예고됐다. 지난 2018년경 발사르탄 성분 의약품의 불순물 검출 사태를 계기로 제네릭 의약품의 적정 품질관리 및 적정 보상을 위해 추진된 사안으로 구체적인 약가는 정부가 정한 기준요건인 생동성 시험 자료제출 및 등록된 원료 의약품 사용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약가인하 폭은 15~27.75%이다.
이번 약가인하의 고시일은 9월 1일로 정해졌지만 약국의 행정조치 일정 등을 고려한 약사회 측의 건의로 실제 시행일은 9월 5일로 늦춰졌다. 약사회는 이와 관련해 지난주 회원약국을 대상으로 사전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시‧도지부 공문 조치도 완료한 상황이다.
대한약사회 박상룡 홍보이사는 22일 "대규모 약가인하를 앞두고 빈번하게 지속되는 정부의 약가인하로 인한 약국의 행정부담과 경제적 손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많은 약국 현장에선 약가인하 품목 리스트를 대조하는 데 행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인하폭이 낮은 경우 정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하고 반품 정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에 박 이사는 "이미 팜IT3000과 유팜 등 청구프로그램엔 약가인하 품목과 약국의 조제의약품 내역을 비교하는 기능이 개발돼 있고, 그밖에 모든 청구프로그램 업체에도 지난주 기능 개발 요청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서류상 반품 절차 등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 회원 약국에 별도 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