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코로나 등장 우려에 각국 대비책 분주...우리나라는?
기후변화 및 생태계 파괴가 원인...향후 50년간 '인수공통감염' 최소 1만5000건 예상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8-16 06:00   수정 2023.08.16 06:01
팬데믹을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이 대비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픽사베이

지구온난화로 ‘제2의 코로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긴장감에 세계 각국이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 연구팀은 최근 향후 50년 간 사람과 동물 사이의 바이러스 교차감염인 '인수공통감염병'이 최소 1만5000건 이상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구온난화로 덥고 습한 환경이 조성되면 감염병의 범위가 넓어지고 전파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사람에게 발생한 신종감염병 중 60%가 인수공통감염병이며, 이 중 75%는 야생동물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집계했다. 또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감염병 발생위험이 4.7%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 및 생태계 파괴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이 인류 거주 지역을 침범하며 접촉이 잦아졌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은 고도로 훈련된 200여명의 과학자가 상주하며 연간 약 10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공간을 마련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질병X'에 대비하기 위해 백신개발평가센터를 설립했다. 질병X란 동물로부터 인간으로 전이돼 인간에게 위협이 되거나 또다른 팬데믹으로 확산될 수 있는 병원균 등 알지 못하는 미지의 질병을 총칭한다. 

영국은 백신개발평가센터에 2개의 최첨단 실험실을 마련하고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병원체 대비에 나섰다.

백신개발평가센터는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이 이미 알려진 병원체에 대한 백신 및 치료법을 개발하고 이를 또 다른 발견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백신 효능 테스트와 계절 인플루엔자 신속 테스트 및 평가,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테스트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미국도 정부가 나서 팬데믹 대비를 위한 별도 기구를 설립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21일 대통령 직속 상설 기구인 '팬데믹 대비 및 대응 사무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팬데믹 대비 및 대응 사무소는 알려지지 않은 생물학적 위협에 대비하는 모든 임무를 담당하고 기존 신종 코로나19 대응팀의 역할도 흡수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사무소의 책임자로 미국 국방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담담했던 프리드릭스 예비역 소장을 임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감염병 관련 컨트롤타워도 없는 상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모두 신종 감염병 대유행을 대비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세부 방안과 예산 편성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 상태다.

지난 5월 서울의대 건강사회개발원이 주최한 '코로나19 교훈과 미래'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감염병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립보건연구원장을 지낸 서울의대 박도준 교수 등 전문가들은 감염병 연구 분야 컨트롤타워를 수립해 진정한 '범부처' 감염병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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