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지원 나선 의약계...전국서 구호 손길 이어져
현장 봉사 이어 각종 의료 지원과 의약품 제공 '총력'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8-10 06:00   수정 2023.08.10 06:01
의약계가 잼버리의 성료를 위해 의료 봉사와 의약품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인천광역시 중·동구약사회가 인천에 머무르고 있는 영국 대원들을 위해 준비한 벌레물린 데 바르는 약(버물리에스액) 300개. ©인천시약사회  

의약계가 기상 악화 우려 속에 전국 각지로 조기철수한 잼버리 참가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부쳤다.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와 벌레 물림 환자가 속출했던 현장에서의 구호 손길에 이어 후속 조치를 더할 방침이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지난 7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체류 중이었던 3만7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야영장을 떠나 전국 각지로 이동했다. 1일부터 열린 잼버리 대회 기간은 오는 12일까지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5일부터 3일간 잼버리 야영지 내 설치된 잼버리 병원에서 22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고 9일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전라북도의사회, 전라북도약사와 함께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잼버리 웰컴센터 1층 로비에서 의료지원단 진료소를 운영했다. 의료지원단은 행사장을 오가는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상으로 진료 봉사를 실시했다. 다양한 처방약 리스트를 구비하고, 의사·간호조무사·약사의 협업으로 접수·문진·진찰·처방·조제 등을 수행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잼버리 현장에 이어 서울에서도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드래곤시티호텔에 의사 8명, 간호사 2명, 지원인력 2명 등 12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8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피부과, 가정의학과 등 스카우트 대원들의 상황에 맞춘 진료과로 구성돼 있는 의료지원단은 오는 11일까지 영국과 카타르의 스카우트 대원 등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할 계획이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앞서 5일부터 의료지원단을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 파견고온의 날씨 등으로 증상이 악화한 환자의 응급처치 등 현장에서 가능한 치료를 실시했다. 지원단은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의사 4명, 간호사 4명, 의료지원 4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인하대병원도 의사 2명, 간호사 2명, 지원인력 2명 등을 8일 인하대학교에 파견해 생활관 내 의무실에 머물며 잼버리 참가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인하대학교엔 이탈리아 스카우트 대원 약 300명이 오는 12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이밖에 충주의료원과 연천의료원 등 각 지역의 의료원도 잼버리 참가자들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충주의료원은 충북으로 이동한 일본의 스카우트 대원 1577명의 주치의를 맡기로 했고, 연천의료원도 연천을 찾은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에 나섰다.

대한약사회와 각 지부도 잼버리 참가자들 지원에 동참했다.

대한약사회와 전북지부는 지난 5일부터 잼버리 현장에서 웰컴센터 봉사약국을 마련하고, 환자 건강을 위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웰컴센터 봉사약국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됐다.

대한약사회는 온열질환자를 위한 식염포도당부터 감기약·파스·피부연고·벌레퇴치제 등을 다양하게 구비해 참가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데 주력했다. 의협이 마련한 메디컬클리닉과 연계해 전문약 조제도 가능하게끔 조치했다. 충남지부를 비롯해 16개 시도지부에서 파견 나온 약사들은 웰컴센터 봉사약국에서 교대 근무를 했으며, 전북지부 약사들은 야영지 병동 내 약국 업무에 투입됐다. 

경기도약사회는 1000만원 상당의 예산을 편성했다. 현재 새만금에서 철수해 경기도내 21개 시군 64개 시설에 분산된 88개국 1만5000여명의 잼버리 대원들을 위한 조치다. 경기도약사회는 분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의약품 지원을 돕기 위해 구입대금 일부를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분회별 의약품 지원여부 등 상황 파악 및 대처에 나섰다.

인천광역시 중·동구약사회는 퇴영 후 인천에 머무르고 있는 영국 대원들을 위해 벌레물린 데 바르는 약(버물리엑스액) 300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제약회사도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대웅그룹은 인적자원개발 연수원인 대웅경영개발원을 전면 개방해 숙식 및 모든 편의시설을 전폭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웅경영개발원은 국내 최대의 인적자원개발 연수 시설로, 부지 면적이 축구장 37배 크기에 달한다. 필리핀 잼버리 대원 240명이 8일부터 12일까지 이곳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대웅경영개발원은 영양균형에 초점을 맞춘 식단을 준비하고 참가자들이 한국에서 즐거운 K-푸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한식 메뉴를 구성했다. 또 원활한 숙박 및 식사 제공을 위해 추가 인력을 배치하고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7일 대회 현장에 자사의 박카스·포카리스웨트·마신다 등 1억원 상당의 물품을 긴급 지원했다. 동아오츠카는 앞서 잼버리 공식 음료 후원사로서 포카리스웨트 분말 21만1000개, 포카리스웨트 캔 10만개, 마신다 페트병 13만5000개, 나랑드사이다 캔 9000개 등을 후원했다.

한편,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폐영식은 11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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