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튜이티브 서지컬사는 최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을 세계 최초로 ‘단일공 산부인과 로봇수술 에피센터’로 지정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려대 구로병원(병원장 정희진)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사로부터 ‘단일공(SP) 산부인과 로봇수술 교육센터’로 지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에피센터 지정 후 두 번째 지정이며 단일공 질 탈출증 질환 관련 단일공 로봇수술 에피센터 지정은 세계 최초다.
수술 로봇 전문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사가 지정하는 ‘에피센터(Epicenter)’는 수준 높은 로봇 수술 관련 시설 및 술기를 갖춘 병원과 의료진을 지정해 운영되는 교육기관이다.
이번 단일공 로봇수술 에피센터의 교육은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가 진행한다. 에피센터 지정에 따라 전 세계 산부인과 의료진들은 단일공 로봇수술 술기와 관련된 글로벌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골반장기탈출증, 자궁근종절제술과 같은 부인 질환 로봇수술의 명의인 신 교수는 2020년 단위병원 기준 세계 최초로 골반장기탈출증 단일공 로봇수술 100례를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600건 이상의 부인과 로봇수술을 집도했다.
특히 신 교수가 시행하는 ‘천골질고정술’은 골반장기탈출증 수술법 중 재발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과 천골 사이를 그물망으로 연결해 진행하는 수술법인 ‘천골질고정술’은 과거 개복 또는 복강경 수술로 진행됐는데 긴 수술 및 마취 시간으로 인해 회복저하, 폐합병증 등 추가적인 위험 요소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단일공 로봇수술이 도입 및 발전되면서 2.5cm 내외의 구멍 1개만을 절개해 기존보다 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졌으며, 짧은 수술 시간과 절개 부위 최소화를 통해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신 교수는 “이번 단일공 로봇수술 에피센터 지정은 고려대 구로병원의 풍부한 로봇수술 경험과 독보적인 술기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지속적인 학문 교류와 로봇수술법 연구를 통해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대한민국의 로봇수술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대구로병원은 일반 로봇수술이 가능한 다빈치Xi와 다빈치SP를 모두 보유해 골반장기탈출증뿐 아니라 폐암에서도 국내 최초로 단일공 수술에 성공하는 등 로봇수술 성과를 지속적으로 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