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60% 차지 '배뇨장애' 지속 증가세, "합병증 위험...적극 치료해야"
2021년 진료인원 74만6059명, 남성 29만729명 여성 45만5330명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5-12 06:00   수정 2023.05.12 06:01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재원 교수가 배뇨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 시 여러 합병증으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직무대리 현재룡)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배뇨장애의 진료인원이 최근 5년 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연평균 6.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남성이 여성보다 증가율이 높았고,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60대가 전체 진료인원(74만6059명)의 22.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70대가 21.8%, 80세 이상이 15.6%를 차지했다. 배뇨장애란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과 요도의 기능적인 이상이 있어 배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의미한다.

박 교수는 6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노화에 따른 배뇨근 수축력이나 방광용적의 감소,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일부 약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남성에게는 양성전립선비대증 또한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환자 증가 추세에 따라 진료비도 지속 증가해 왔는데 2021년 배뇨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천 479억 원으로 2017년(1천 563억 원) 대비 58.6%(915억 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2.2%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3.1%(574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22.0%(544억 원), 80세 이상이 15.7%(388억 원)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70대가 23.3%(237억 원), 여성은 60대가 23.3%(34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박 교수는 배뇨장애의 주요 증상으로 '저장 증상'과 '배뇨 증상' 및 '배뇨 후 증상'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장 증상으로는 주간 빈뇨, 야간뇨, 요절박, 요실금 등이 있고 배뇨 증상으로는 세뇨(약뇨), 분산뇨, 간헐뇨, 요주저, 복압배뇨 등이 해당된다. 배뇨 후 증상으로는 잔뇨감 혹은 배뇨 후 점적 등이 있다.

박 교수는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광 속에 남아있는 소변으로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고, 더 진행하면 신장 기능이 악화되어 급성 신부전 또는 신우신염과 같은 요로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부에서는 요의가 있으나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해 응급실에서 도뇨관을 삽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박 교수는 배뇨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은 필수라고 전했다. 그는 "너무 오래 앉아있는 것은 피해야 하며,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이나 술, 담배, 커피 등은 삼가고 과일이나 토마토, 마늘 등의 채소류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비만으로 방광이 눌려 배뇨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소변을 오래 참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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