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2023년 화두도 역시 ‘ESG’
내년에도 활동 분주..."홍보용 수단 아닌 제대로 운용해야"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2-26 06:00   수정 2023.02.08 13:29

대학병원계에서도 ESG 경영이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2023년 역시 ESG 활동을 분주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것으로, ‘ESG 경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병원들은 전체 산업군 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가장 많은 폐기물을 생산하는 등 타 산업군에 비해 ESG 경영 속도가 더딘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ESG 경영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만큼 이를 본격화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 ESG위원회는 21일 발족식을 개최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2023년 1월 1일부터 ESG 위원회를 신설한다. 위원회는 윤승규 병원장을 위원장으로 영성부원장 이요섭 신부, 진료부원장 인용 교수, 행정부원장 이남 신부 등 총 15명으로 구성했다.
 
향후 위원회는 ‘영성구현을 통한 지속가능한 의료 체계 구축'을 목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 가능한 ESG 경영 정책 추진 현황 및 개선 사항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병원은 ESG 경영 전략 방향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병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안전한 병원 △윤리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병원 등을 정했다.
 
이번 ESG 위원회 발족을 기점으로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측면에서 구체적인 실천과제와 홈페이지 정보공시 체계 등을 수립해 전사적으로 ESG 문화를 원내에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윤승규 병원장은 “ESG 경영은 모든 산업분야에서 관심을 갖는 분야이며 특히 의료폐기물 등 ESG 경영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의료계에서도 필수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이번 ESG 위원회 발족을 계기로 ESG 경영과 관련 있는 각종 아이템을 발굴해 환자 안전을 우선으로 하면서 사회에 공헌하는 경영활동을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대의료원 사회공헌사업본부가 있는 청담동 고영캠퍼스. 사진=고대의료원

고려대학교의료원은 사회공헌사업을 본격 확장하는 등 사회적 의료기관으로서의 행보를 통해 ESG 경영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고대의료원은 지난해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의료원장 직속의 사회공헌사업본부를 출범하며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이후 지난 1년여 간 국내 소외계층 의료봉사와 각종 지원 프로그램은 물론 저개발 국가에 대한 코로나 물품지원,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의료지원,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을 위한 해외봉사단 파견 등을 실시했다.
 
최근에는 사회공헌사업본부 출범 1주년을 기념해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사회공헌사업 분야의 확장 및 ESG 수행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고대의료원은 향후 사회공헌 분야 로드맵을 정비해 사회공헌 사업 영역과 대상을 계속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박건우 사회공헌사업본부장은 “고대의료원은 사회공헌사업에서 외연의 확장과 더불어 사업 역량의 향상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의료계 사회공헌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대의료원도 경기남부권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주대의료원은 닥터헬기 운영을 포함한 권역외상센터를 통해 중증 응급·외상 환자 치료에 집중하며,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실제 지난 한 해 아주대의료원의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환자는 약 6만명에 달하며 구급이송 건수는 1만7000건이 넘는다. 이는 경기남부 최다 수준이라는 게 의료원 설명이다.
 
사람 중심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적극적 나눔도 실천한다. 아주대의료원 교직원은 급여 공제로 성금을 모아 사회적 약자 치료비로 약 16억원, 경북·강원 지역 피해 복구비용으로 4500여 만원을 기부했다.
 
에너지 관리 효율성도 강조했다. 의료폐기물 발생량 감축을 위한 분리배출을 강화했으며 친환경 의료기술인 메디컬 플라즈마를 활용한 연구에도 매진하기로 했다.
 
박해심 의료원장은 ”개원 30주년을 2년 앞두고 ESG 경영을 통해 보다 폭넓은 사회적 가치와 책무를 실천할 것“이라며 ”그동안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아주대의료원이 수행해온 다양한 활동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해 국민 건강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ESG 경영은 이제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으며 대학병원 역시 이 같은 시류에 탑승한 것”이라고 전한 뒤 “일부 병원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병원들이 적극적으로 ESG 경영을 도입하되 단순히 홍보용으로 삼을 게 아니라 제대로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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