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완전 개장한 스키장, 백내장 주의해야
최근 젊은층 환자 급증…자외선 조심해야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2-22 06:00   수정 2022.12.22 06:01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스키장이 3년 만에 완전 개장하면서, 백내장 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최근 들어 젊은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스키장의 자외선이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불투명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수정체의 혼탁이 심할수록 시력 저하 또한 심해지고 눈부심 또는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밝은 곳에서만 시력이 더욱 저하되는 주맹을 겪기도 한다.
 
백내장은 노년에 나타나는 대표적 안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백내장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백내장의 대표적인 원인은 비만 인구 증가에 따른 당뇨병,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 근시, 안과 수술, 포도막염 등이다.
 
이와 함께 스키 같은 신체적 취미활동도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눈은 자외선에 매우 취약한 신체부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스키장에서 눈을 보면 햇빛 반사로 앞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 눈을 통해 반사되는 빛에 자외선이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직접 내리 쬐는 자외선까지 더해져 스키장에서는 평소보다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강한 자외선이 눈에 지속해서 침투하면 백내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여름철에는 푸른 나뭇잎이 다량의 자외선을 흡수하는 것과 달리 눈, 얼음은 자외선의 80% 이상을 반사한다.
 

백내장이 생기면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근본적인 해결법은 수술이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에 2~3mm의 작은 구멍을 내 혼탁한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 후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안구의 크기와 곡률 등을 계산해 환자가 원하는 도수로 조정이 가능하다.
 
최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인공수정체가 출시돼 난시교정, 노안교정 등도 백내장 수술을 통해 함께 수행할 수 있다.
 
백내장은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시기 결정이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수술 난이도가 높아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크고,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반면, 경증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지나치게 빨리 받는 경우, 시력에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데 수술에 따른 안구건조증만 악화할 수 있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느낄 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외출 시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스키장에서는 반드시 고글을 착용해야 하고 SPF 30이상 PA+++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발라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고대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눈의 피로도가 쌓이면 백내장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겨울철 악화하는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틈틈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내장 관련해서는 안과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수술이 필요하며, 환자의 생활습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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