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제 적정 사용을 위해선 전담약사 배치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약제부 이미란·유미선 약사, 충남대학교병원 약제부 박혜순·이준숙 약사는 한국병원약사회지 37권 2호에 ‘항균제 적정 사용을 위한 약사의 처방 감사 및 중재활동’이라는 업무개선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활동은 2019년 3월부터 2019년 9월까지 7개월 동안 충남대학교병원에서 감염약료 전문약사 1인이 일 4시간 동안 항균제 처방 적정성 검토 및 중재를 했으며, 중재 사항을 의료진에게 유선 및 SNS를 통해 신속 회신하고 모니터링 했다. 또한 중재사항, 처방오류 내용을 기록, 분석했고 이를 의료진 및 약사들간에 공유, 항균제 처방 및 조제 업무 시 활용하도록 했다.
연구기간 동안 항균제 중재 건수는 총 545건(월 평균 77.8건)이며, 중재반영 건수는 357건(65.9%)이었다. 항균제별 중재 건수는 ß-lactams 계열이 227건으로 전체 중재활동의 41.7%로 가장 많았고 Quinolones, Metronidazole 순으로 많았다.
중재 항목별로는 적응증에 따른 용법·용량이 188건(35%)로 가장 많았고 신기능에 따른 용법·용량 중재가 179건(33%), 투여기간 중재가 131건(24%)로 그 뒤를 이었다. 항혐기성 중복처방 중단 중재 항목 건수가 8건(1.5%)으로 가장 적었다.
중재 항목별 중재 반영률을 살펴보면, 적응증에 따른 용법·용량이 188건의 중재 활동 중 126건 중재가 수용돼 반영률 67%, 신기능에 따른 용법·용량 중재가 179건의 중재 활동 중 111건 수용돼 62%의 반영률을 보였다. 중재활동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TDM권고(10건 중재) 및 항혐기성 중복처방 중단 중재(8건 중재) 항목의 중재 반영률은 각각 80%, 75%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미란 약사 등은 “항균제 담당약사의 처방 감사 및 중재 업무의 도입으로 항균제 사용 환자의 집중적인 처방 검토가 이뤄져 보다 많은 환자의 처방 중재가 가능해졌다”며 “이는 그동안의 항균제 처방 감사가 주로 제형 오류 및 1일 상용량과 용법 등에 관한 처방 중재였다면, 항균제 담당약사의 중재 업무 도입으로 환자의 기저질환, 병용약품, 임상 결과치 등의 임상적 상황을 고려한 적응증, 용량, 투여기간 등 보다 임상적 중요도가 높은 처방 중재를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1인의 항균제 담당약사가 타업무와 병행하며 평일 4시간의 항균제 처방 검토 및 중재 활동으로는 입원 환자의 약 50%에 이르는 모든 항균제 처방 환자의 임상 상태를 고려해 중재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체계적인 항균제 관리를 위해서는 항균제 전담약사를 배정해 감염내과 의료진 회진에 참여, 다직종 팀의료 일원으로 활동하고 항균제 처방검토 및 중재활동과 항균제 약품정보 관리 등에 집중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병원 차원의 항균제 관리팀 운영 및 전담약사 배치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항균제 사용의 지속적 관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