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P, 코로나 악화 우려 관련 의약품 사용 권고안 발표
필요시 이부프로펜은 아세트아미노펜으로 대체·고혈압약제 계속 복용 등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4-13 11:18   
마스크를 쓰고 들어온 손님이 묻는다. “선생님, 이런 제품 있어요?” 간단한 상담 후 바코드를 찍으려는데 환자가 다시 질문한다. “선생님, 이 진통제 먹으면 코로나에 더 잘 걸리나요?”

세계약사연맹(International Pharmaceutical Federation, FIP)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이부프로펜, ACE 억제제, ARBs,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의 사용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해 주목된다.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소개한 세계약사연맹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 의약품 사용 권고안 내용은 다음과 같다.

FIP는 권고안에서 “코로나 19 환자에게 미열 등의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해열제 또는 항염증제를 고려할 수 있다”며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는 COVID-19의 세포진입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부프로펜(ibuprofen)은 ACE2의 발현을 촉진시킨다. 그러나 증상의 심한 정도와 관련 없이 감염성 질환에서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이부프로펜의 효능은 이미 오랜 기간과 많은 사례에 걸쳐 증명돼 왔다”고 언급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이부프로펜 포함)가 코로나 19의 감염성이나 질병의 심각성을 증가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도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발열이나 가벼운 증상이 있는 코로나 19 환자에게 가능하다면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다른 의약품의 사용이 권장된다”고 밝혔다.

또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s)는 당뇨 또는 고혈압의 치료를 위해 빈번하게 사용되는 약제이며, ACE2의 발현 증가와도 관련돼 있다. 그러나 ACE-i나 ARBs 사용이 코로나 19의 감염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FIP는 다른 전문가 단체들과도 논의한 결과, 의료진에 의해 ACE-i나 ARB의 사용을 중단하도록 권고 받지 않는 한 복용을 계속할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는 바이러스성 폐렴이나 호흡기 질환에 흔하게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제제이지만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 사례를 통해 관찰된 바와 같이 바이러스의 복제를 지속시키므로,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의 악화나 심각한 패혈성 쇼크 등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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