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90% "5~10년 후 조제업무 50% 이상 대체" 전망
현직 약사 176명 설문 결과…임상대체불가 24% · 약국경영 대체불가 27%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6-14 12:15   수정 2019.06.14 13:49
대부분의 현직 약사들이 5~10년 후에는 기술변화로 조제업무의 50% 이상이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임상업무와 약국경영업무에 대해서는 각각 24.4%, 26.7%이 시기와 상관없이 대체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14일 한국보건사회약료학회 2019년도 전기학술대회 자유연제에서는 '기술혁신에 따른 약사의 미래 직능에 대한 인식(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김효진·손현순)' 포스터를 통해 이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2017년 12월 8일까지 2주간 현직약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176명이 응답했다(여성 70%, 30~40대 68%, 서울근무 51%, 병원약국 28%).

설문은 기술변화시대의 이해 및 체감도, 사회·보건의료 관점 인식, 관심 기술 영역, 기술변화로 인한 약사 업무 대체 비중과 속도에 대한 예측, 정책적 수요, 미래 대비를 위한 약사 역량과 해결과제 등 37개 문항으로 이뤄졌다.

설문결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약 80%가 이해하고 있고, 51.2%는 일상생활과 업무환경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술변화로 인해 현 업무 중 50% 이상이 대체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조제 관련 업무'는 91.0%가 5~10년 후로 예상했다.

'임상 업무'는 24.4%가 대체불가능하다고 응답했지만 50.0%는 5~10년 후로 예상했고, '약국 경영 업무'는 26.7%가 대체불가능하다고 응답했지만 47.8%는 5~10년 후로 예상했다.

가장 관심있는 혁신기술 영역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정보관리와 의사결정(38.6%), ICT 융합 맞춤형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29.0%), 조제자동화(ATC, 조제로봇 전자동 조제오류검수 시스템 등)(19.3%), 약국관리시스템(13.1%) 순이었다.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약사의 핵심역량으로는 의사소통과 공감능력이 가장 많았고, 사명감과 비판적 사고가 그 뒤를 따랐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시스템 측면 급선무는 약사를 포함한 다학제적 팀의료체계에 대한 제도적 보완, 보건의료행위에서 안전성과 책임을 고려한 제한적 규제 완화, 초고령사회 노인의료에 대응 순이었다.

현재 약사들이 고민해야할 최우선 과제로는 약사의 전문성 강화, 보건의료서비스의 질 강화 요구에 따른 약사 포함 다학제적 팀의료체계, 의료보험 재정절감 및 환자안전 향상 관점에서의 약사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강화 순이었다.

직무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비율은 55.1%였고, 소명의식을 있다는 응답은 73.3%였다. 자녀에게 약사 직업을 권장할지 질문에는 부정적 응답이 26.1%였다.

기술혁신에 따른 일자리 위협은 다음세대(77.9%)보다 내 일자리 위협(82.9%)에 대해 더 크게 인식하고 있었고, 기술진보에 대한 민감도는 20대보다 연령이 증가할 수록 높았고, 약사직무 대체 측면에서는 병원약국 약사가 더 빨리 대체될 것이라 예상했다. 직무만족도는 20대와 병원약사가 더 낮게 나왔다.

연구팀은 "4차 산업혁명으로 언급되는 기술혁신이 약사 약국 환경에서의 직능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며 "약국자동화시스템, 건강정보의 보편화, 인공지능기술의 급진 등은 약사 미래직능이 현재와 다른 변화를 요구할 수 있어 이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역량 영역을 강화하고, 약사가 우리 사회에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수 직능임을 설명할 수 있도록 집단지성을 발휘하고, 타의료전문직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약사직능의 긍정성을 확대해 나가는 실천적 노력이 하루빨리 뒤따라져야 함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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