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조제' 환자와 약사 안전성 높여 …"질 높은 약료서비스 제공"
서울아산병원 나양숙 주사조제UM(Unit Manager)
최재경 기자 cjk0304@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6-03 06:22   수정 2019.06.05 12:53
최근 상급종합병원에서  '로봇조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가격도 만만치 않은 로봇 조제 도입은 병원약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로봇조제를 약사 대신 로봇이 조제를 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병원에서 환자의 '안전성'에 집중하며, 조제에 매달리던 약사를 환자에게 돌려주는 변화를 의미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117년 10월 항암제 조제 자동화를 추진, 조제 로봇 2대를 설치하고 고가의 고위험군 약품에 대한 조제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나양숙 주사조제UM은 "암 환자의 증가로 항암제 조제건수는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조제 인력 부족으로 환자 대기 시간이 길었다"며 " 다른 약과는 달리 항암제 치료제는 환자마다, 혹은 암종의 종류에 따라 상태를 체크하고 약물의 양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암 환자들은 신체적 기능이 약해진 상태로 완벽한 무균시설에 정확한 조제가 요구됐다"고 로봇 조제의 도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약사의 조제가 정확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약사의 조제를 다시한번 점검할수 있는 안전 장치가 더 마련되면서 환자 안전에 대해 보다 철저한 관리를 할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환자 안전과 더불어,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치료제를 실수로 조제 실수를 해 버려야 하는 상황을 줄일수 있고, 고위험약물을 취급하는 약사들의 안전도 어느정도 보장 받을 수 있게 됐다. 

항암제와 같은 고위험약물 조제에 투입되는 약사 인력은 항상 부족해 약사마다 과중한 업무를 맡고 있었고, 임산부에게 영향을 줄수 있는 약물을 다루는 만큼, 투입되는 약사들은 늘 업무 과중에 시달려야 했다. 

나양숙 UM은 "병 조제 같은 경우에는 무거운 무게와 반복되는 조제 동작으로 손목관절에 통증을 호소하는 약사들도 많았고, 병이 깨지는 실수가 벌어졌을 경우, 안전부분과 오염에 대한 우려도 컸다" 며 "로봇 조제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약사들의 안전도 보장할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병원에서 약사의 역할은 처방조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원 환자의 약물 복용과 순응도를 높이는 업무도 중요하다. 조제 로봇을 도입해 약사인력을 임상부분에 투입해 환자 약료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었다. 

아산서울병원 약제부는 오는 7월 로봇 조제 2대를 추가로 설치해 총 4대를 운영할 계획이며, 앞으로 이를 더 추가할 방침이다. 

항암제 치료제의 로봇 조제는 환자의 약물처방이 나오면 이를 약사가 로봇기계에 이를 투입, 투입 단계에서도 처방 약물이 맞는지 바코드 확인을 하고, 기계에 약을 넣을 수 있도록 입구가 열린다. 


약사가 처방 내용을 1차로 확인하고, 로봇이 2차 바코드 확인을 하고 약을 조제할 수 있게 되는데, 기계에 약을 넣은 후에도 모양과 제품명을 영상으로 다시 확인하는 3차 검증을 거쳐 조제를 실시, 조제 오류를 사전에 방지 한다.


로봇으로 현재 항암제 치료제의 17~20%를  조제하고있으며, 오는 7월 4대가 운영되면 40~45% 정도가 로봇 조제를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다. 

나양숙 UM은 "조제 로봇 1대 가격이 10억원이 넘는다. 조제 수가는 4천원대밖애 안되지만 조제에 소요되는 재료비용에 턱없이 부족하다. 약사들의 인건비는 포함조차 되지 않는다"며 "조제 수가 등 정책적인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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