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많이 먹는 환자(?) '약 줄이기' 병원 약사가 나선다
'약물 점검' 팀의료 중요, 6개 이상 복용 다약제 환자 적극적 관리해야
최재경 기자 cjk0304@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5-31 06:00   수정 2019.05.31 08:04
'지나친 약은 오히려 독이 된다'라는 말은 노인 환자가 급증한 지금의 상황에 매우 적절한 표현이다. 증상에 따라 여기저기에서 처방받는 약이 '한웅큼'인 환자들의 약물관리에 병원 약사들이 나서고 있다. 

의약품의 적절한 복용에 따른 효과는 병원에 입원하는 중증 환자들에게 보다 많은 영향을 줄수 있다. 이에 상급종합병원의 약제부에서는 입원 환자들이 의약품을 적절히 복용 할수 있도록 적극적인 '약물 점검' 서비스를 제공, 다약제 환자에 대한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30일 서울대병원 약제부 주최로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암연구동에서 열린'다약제사용 환자의 약물사용 최적화를 위한 약사의 역할' 심포지엄에서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의 약물관리 사례가 소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박가영 약사는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약사 활동' 사례를 발표, 팀의료를 통한 노인 환자의 의약품 관리 성과를 발표했다. 

노인의료센터에서 약사는  노인약물평가와 입원환자 약력 관리, 퇴원 복약 상담, 노인약물요법 지표관리 등을 실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약물 평가로 노인주의 의약품 등 처방 검토를 통해 용량 조절과 약물 상화 작용을 점검하고 처방 변경을 요청한다. 

한 노인 환자의 경우, 8개 약물을 먹던 노인 환자가 이 같은 점검을 통해 4개 약물을 중단하고 2개 약물을 추가, 결과적으로 6개로 약을 줄여 적절한 복용을 할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는 노인의료센터 입원환자의 약력관리를 실시, 임상적 중재를 통해 처방 약물을 개선하고 입원 일수를 줄이는 효과를 통해 89명의 환자로부터 5천2백만원(6개월 기준)의 비용(회피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7월~2017년 6월까지 300명을 대상으로 노인포괄평가를 실시한 결과 약물평가 전루 처방 약물의 개선 효과가 나타났으며, 동일효능 중복약물 현황도 크게 줄어들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약제비 절감 효과는 1인당 연간 45,8000원의 절감효과를 보인 것으로 연구됐다.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이미리내 약사는 서울아산병원 '약물조화클리닉'의 활동 내역을 발표했다. 

약물조화 클리닉에서는 약물관련 위험성이 높은 다약제 복용 환자의 약물조화를 통한 환자 맞춤형 약물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즉 약이 너무 많아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그 대상이 된다. 

10종류 이상의 약을 8번 이상 복용하고 입마름이나 부종,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약물조화 클리닉에서 약사는 최근 3개월 처방전을 비롯, 진료 전 약물처방 이력을 살펴보고, 처방 적절성을 검토한다. 진료 단계에도 참여해 환자의 상태와 약물지속 여부, 이상반응 인과 관계 등을 평가하고, 진료 후 약사의 제언을 작성한다. 

약사의 제언에는 과거력 뿐만 아니라 진료 후 변경 약물 등을 포함해 종합적 약물처방 검토 결과 내용을 기록하고 이상반응 이력 및 평가 내용이 기록되며 이에 대한 투약교육까지 실시한다. 

이미리내 약사는 "이처럼 의·약사의 전문성을 살려 약물치료관리를 실시하면 치료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병원 약제부 장빛나 약사는 '서울대학병원 말기암 환자 대상 활동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장한나 약사는 다약제를 처방 받고 있는 환자의 잠재적이고 부적절한 약제의 용량을 줄이거나 대체하거나 중단하는  'Deprescribing' 개념을 설명했다. 

'Deprescribing' 은 약물간 상호작용으로  부작용을 줄이고 과도한 약제처방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며 환자의 치료 결과를 향상하고, pill burden의  효과적인 감소를 목적으로 한다. 

이에 약제부에서는 의사로부터 완화의료병동의 암 환자 대상으로 약물 사용 펑가의뢰를 받거나, 스크리닝을 통해 환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통해 대상환자를 선별하고 약물사용평가를 실시한다. 

기대여명이 6개월 미만인 환자에게 항고혈압제, 진통제, 혈당강하제, 위보호제, 지질강하제, 위장관 운동 조절제, 항혈전제, 뇌보호제, 골다공증치료제 등이 적절한 약물인가를 평가하고, 그에 따른 처방 변경을 건의한다. 

서울대병원에서는 호스피스 대상 환자들의 질환별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