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약사들에 필요한 것은?…회원 설문조사 보고서 '눈길'
양천구약사회 회원대상 설문조사 실시, "약사회 회무에 활용"
최재경 기자 cjk0304@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4-22 05:58   수정 2019.04.22 11:47
약국 약사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약사 정책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알아 볼수 있는 '설문조사 보고서'가 공개됐다. 

양천구약사회(회장 최용석)는 지난 2~3월 두 달간 전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최근 그 결과를 담은 '2019년도 회원약국 조사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회원약국의 특성 및 경영 실태, 약무정책과 각종 제도에 대한 인식, 약사회무 등을 조사해 향후 회무 방향 및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기본정보 조사 △민생 분야 △약무 행정 및 제도 △약국 경영 △대관 업무 △약사 회무 등으로 구분해 총 69개 문항으로 구성했다.

조사 대상 총 178개 회원약국 중 141개 약국이 응답해 83.2%의 참여율을 보였다. 응답자의 66%가 주민 밀착형 약국을 운영 중이었으며, 메디컬 센터 주변의 조제중심 약국이 21.3%를 차지했다.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양천구약사회 약국의 폐문시간은 52.5%가 20시부터 22시 사이였으며, 22시 이후 폐문하는 약국은 3.5%를 차지해 20시 이후에 폐문하는 약국이 전체 56%에 달했다. 이는 직장인 퇴근 시간 이후에도 근무하는 약국의 비중이 높고,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근무하는 약국 비중이 높아 회원들의 근무강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생분야 부문에서는 단순조제 실수로 인해 환자가 책임을 요구한 경험이 있는 약국이 34.8%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대부분(87.8%)은 '잘못된 약을 교환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환자와 직접 합의금 지급 등으로 해결'한 경우가 28.6%, '약화사고 보험 처리'로 해결한 경우가 6.1%로 파악됐다. 
이에 '약화사고 단체보험 자동 가입(38.8%)'과 '민원인과의 중재(30.6%)'를 단순조제실수 관련 가장 도움이 된 약사회 운영 정책으로 평가했고, '민원에 대한 고충처리 및 대응 팀 신설(43.3%)', '단순조제실수 대처 매뉴얼 배포 및 교육(38.3%)', '단순조제실수 민원 해결 사례집 작성(11.3%)', '합의 시 합의금 기준 설정(5.7%)'의 순으로 보완을 요구했다. 

'주변병원으로 인한 피해 및 갈등' 문제도 지적됐다. 양천구약사회 소속 약국 3곳 중 1곳 가량(27.7%)은 약국 주변의 병원으로 인해 피해와 갈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빈번한 일방적 처방약 변경(69.2%)'을 비롯해 ‘대체 조제 거부(30.8%)’ 등이 그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변병원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체조제 통보 간소화 제도 추진(57.4%)'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의료기관 갑질 사례 신고 센터 마련(13.5%)', '리베이트 근절 등의 약사법 개정 추진(12.1%)' 등을 요구했다.

정책부문에서는 '마약류 통합 관리 시스템'이 손꼽혔다. 마약류 통합 관리 시스템을 실제 사용하면서 느끼는 문제점으로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누락/착오로 행정처분 걱정(38.3%)', '시스템 자체의 문제점이 많음(30.5%)', '입력 항목이 너무 많고 시간소요 많아 부담(29.1%)'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정책적으로는 '약국의 인력,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36.9%)'과 ‘마약류 오남용 방지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31.2%)’이 마약류 통합 관리 시스템의 주요 문제점으로 인식됐다. 

마약류 통합 관리 시스템에 대한 약사회 홍보 및 교육에 대해 절반(51.8%)은 다소 도움이 되긴 했지만 실제 입력 시 애로사항을 느끼고 있으며, 이에 따라서 단순 착오나 실수에 의한 오류, 미보고, 지연보고, 오류보고 등에 대한 법적인 불이익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65.2%).

한편,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최용석 양천구약사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개국가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회원들의 인식과 관심사항을 이해하는 도움이 될 것으로 개대한다”며 “향후 약사 정책 및 회무 방향을 결정하는 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회원이 무엇을 원하는지, 애로사항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회무의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이러한 회원 설문조사가 약사회의 정책수립과 의사결정에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