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스핀아웃 엔바이오셀, '먹는 비만약' 경구 펩타이드 플랫폼 개발
세마글루타이드 경구화 추진…흡수촉진제 의존 낮춘 ChargeSMEDDS™ 개발
GLP-1·GIP 복합작용제·아밀린·인슐린 등으로 적용 확대 계획
국내외 제약사 공동연구·기술이전 통해 플랫폼 사업화 추진
권혁진 기자 │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10-01 08:54   

약물전달(DDS) 플랫폼 기업 엔바이오셀(대표 정호섭)은 주사형 펩타이드 의약품을 경구제로 전환하기 위한 전달 플랫폼 ‘ChargeSMEDDS™’를 개발하고,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경구화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경구 투여 시 위산과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고 장 점막 투과율이 낮아 대부분 주사제로 투여된다.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역시 대표적인 펩타이드 의약품으로, 반복적인 주사 투여가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엔바이오셀의 ChargeSMEDDS™는 펩타이드를 제형 내부에서 보호하고, 위장관에서 미세 입자로 자가 조립되도록 설계한 경구 전달 플랫폼이다. 약물이 위장관을 통과해 흡수가 이뤄지는 장까지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시판 중인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제품은 흡수촉진제를 이용해 위에서 약물을 흡수시키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공복 복용과 복용 후 일정 시간 음식·음료 섭취 제한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엔바이오셀은 흡수촉진제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러한 복용 조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조 공정도 기존 제약 생산설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수 장비 없이 원료 혼합과 캡슐 충전만으로 제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2026년 4월 관련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해외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엔바이오셀은 세마글루타이드를 통해 플랫폼 기술을 검증한 뒤 GLP-1·GIP 복합작용제, 아밀린, 인슐린 등 다른 펩타이드 의약품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 제약사와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을 통해 플랫폼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엔바이오셀 정호섭 대표는 “좋은 약이 제 효과를 내지 못하거나 환자가 치료를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성분이 아니라 전달 방식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재현성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국내외 제약사와 협력을 확대해 주사형 펩타이드 의약품의 투여 방식을 바꾸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바이오셀은 2021년 서울대학교 스핀아웃으로 설립된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이다. ChargeSMEDDS™를 비롯해 나노전달체 기반 경피 전달 플랫폼 ‘Glidacell®’, 경구·점막 전달 플랫폼 ‘N-Lipozyme™’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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