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젠셀이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 ‘VT-EBV-N’의 임상 2상 결과가 세계 최대 암학회에서 구두 발표로 채택됐다. 국내 기업 세포치료제 임상 데이터가 ASCO 구두 세션에 오른 첫 사례다. 단순 학술 발표를 넘어, 임상적 유효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동시에 검증받는 단계로 해석된다.
바이젠셀은 22일 자사 세포치료제 ‘VT-EBV-N’의 임상 2상 연구 결과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 정식 구두 발표(Oral Abstract Session)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ASCO는 실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료 기준 변화를 논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임상 암학회다. 2026년 학회는 5월 29일부터 6월 2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구두 발표 세션은 수천 건의 초록 중 소수만이 선정되는 핵심 세션으로, 임상적 중요성과 데이터 완성도가 요구된다.
이번 발표는 해당 임상을 주도한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전영우 교수가 맡는다.
바이젠셀은 이번 발표에서 ‘VT-EBV-N’의 핵심 성과로 재발 억제와 생존 기간 개선 가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임상 2상에서 재발 위험 감소와 생존 지표 개선 신호가 확인됐으며, 환자 예후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암 치료에서 재발은 전체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초기 치료 이후에도 잔존 종양세포로 인해 재발이 반복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재발 억제를 직접 겨냥하는 면역·세포치료 접근은 대표적인 미충족 의료수요로 꼽힌다.
‘VT-EBV-N’은 EBV(엡스타인-바 바이러스)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세포치료제로, 종양 특이적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기존 화학요법이나 표적치료제가 종양 자체를 억제하는 접근이라면, 해당 치료제는 면역세포를 활용해 잔존 암세포를 제거하는 전략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이번 ASCO 구두 발표 선정을 기술 검증을 넘어 사업화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ASCO 발표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기 기술평가 및 파트너십 검토에 나서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바이젠셀 기평석 대표는 “재발 억제는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미해결 과제 중 하나”라며 “이번 ASCO 발표를 계기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조기에 가시화하고,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