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괴롭힘? 주먹 쥐고 일어선 ‘로레알 파리’
‘국제 길거리 괴롭힘 주간’ 캠페인 확대..불편함 아니라 기회박탈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4-17 05:00   수정 2026.04.17 05:39


 

참을 수 없는 길거리 괴롭힘의 심각함!

‘국제 길거리 괴롭힘 방지 주간’(International Anti-Street Harassment Week‧4월 12~18일)을 맞이한 ‘로레알 파리’가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에 돌입한다고 14일 공표해 주목할 만해 보인다.

‘상실된 기회’(Missed Opportunities)로 명명된 이 글로벌 캠페인은 ‘로레알 파리’가 국제적인 비영리기구 ‘라이트 투 비’(Right To Be)와 함께 지난 2020년부터 전개하고 있는 ‘길거리 괴롭힘에 맞서기’(Stand Up Against Street Harassment) 프로그램을 확대시행하는 내용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올해의 캠페인은 은근하게 만연되어 있는 데다 공공연하게 숨겨지고 있는 길거리 괴롭힘이 여성들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고, 그들의 자신감을 훼손하고 있으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적인 생활과 교육, 직장 등에서 여성들의 가시성(可視性‧visibility)을 감소시키는 결과로 귀결되고 있는 현실을 집중조명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 ‘로레알 파리’에 따르면 여성들의 87%가 하루도 빠짐없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2명당 1명에 육박하는 비율로 괴롭힘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또는 경력을 쌓는 데 유리한 절호의 기회를 외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레알 파리’는 이 같은 조사결과가 많은 수의 여성들이 참여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 아니라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일자리 제안이나 강의 참석하기를 거르거나 사회적인 모임의 자리에 참여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뒤이어 ‘로레알 파리’는 길거리 괴롭힘이 그저 잠시의 불편한 순간에 그치지 않고,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박탈당하도록 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상실된 기회’ 캠페인은 길거리 괴롭힘을 목격했을 때 개입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 유용한 도구를 장착한 가운데 여성들이 자신의 공간을 되찾을 수 있고, 기회를 추구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창조하고자 하는 ‘로레알 파리’의 소임을 강화하는 데 취지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상실된 기회’ 캠페인에는 ‘로레알 파리’의 글로벌 홍보대사들도 참여해 길거리 괴롭힘이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을 공유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개입의 중요성을 전하는 데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캠페인에 동참한 ‘로레알 파리’의 글로벌 홍보대사들 가운데는 배우 에바 롱고리아, 배우 아자 나오미 킹, 모델 겸 가수‧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카라 델레바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에바 롱고리아는 “여러분은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알 수 있어야 하고, 여러분을 지지해 주는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참여할 만한 자격을 갖고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로레알 파리’와 ‘상실된 기회’ 프로그램이 하고자 하는 일이고, 내가 여기에 참여키로 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라고 말했다.

길거리 괴롭힘은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끊임없이 경계심을 갖도록 하는 데다 기회를 누리거나 성취감을 느끼기보다 개인적인 안전을 유지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도록 하는 장애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길거리 괴롭힘은 여성들의 자기 가치감(self-worth)에까지 조종(弔鐘)을 울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자 나오미 킹은 “길거리 괴롭힘이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이 작게 느껴지도록 만들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보여지는 일을 두렵게 할 수 있다”면서 “이는 우리에게 안전이 결코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에 매몰되게 하고, 결국 자신감이나 자신의 가치에 대한 감정을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 모두는 안전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존중받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하고, 공공장소에서 안전을 보장받아야 마땅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길거리 괴롭힘은 비단 개인적인 경험의 차원을 넘어서서 공적인 생활에 대한 개인의 참여와 교육을 제한하고, 직장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카라 델레바인은 “다 그렇고 그런거지 하고 침묵하는 문화에서 그건 안 돼 하고 말할 수 있는 문화로 바뀌어야 하고, 그렇게 될 때 누구에게나 한결 더 안전한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로레알 파리’가 ‘라이트 투 비’와 함께 ‘길거리 괴롭힘에 맞서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는 동안 지금까지 47개국에서 500만명 이상이 관련 교육‧훈련을 받은 데다 이 수치는 올해 말이면 600만명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캣 콜링(Cat calling)?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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