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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대규모 약가 인하로 현장의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동시에 의약품 유통업의 역할과 비용에 대한 제도적 정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약가 인하 국면에서 유통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향후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박호영 회장을 비롯해 현준재 부회장, 임광원 홍보위원장, 김덕중 부회장이 참석했다.
박호영 회장은 “전날(5일) 보건복지부와의 면담에서 업계 전반의 상황을 설명했다”며 “유통 현장의 어려움과 구조적 문제에 대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통비용은 제도적 공백…이제는 선을 그어야”
박 회장은 의약품 유통업이 제도 설계 과정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점을 핵심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의사에게는 처방료, 약사에게는 조제료라는 명확한 기준이 있지만, 유통에 대해서는 비용과 역할이 제도적으로 정리된 적이 없다”며 “이 공백이 지금의 왜곡된 인식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가가 공공성을 이유로 제한된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통 비용 역시 공적 논의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처방료, 조제료와 마찬가지로 유통비용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과 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유통업 스스로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며 “2026년은 의약품 유통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역할을 바로 세우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낡은 관행은 스스로 정리하되, 현장의 목소리는 제도 안으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협회를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약가 인하, 단계·속도 조절 없으면 현장 혼란 불가피”
약가 인하 추진 방식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박 회장은 “충분한 논의와 준비 없이 약가 인하가 연속적으로 진행될 경우, 현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정 기간의 완충과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1월 약가 인하에 이어 추가 인하까지 이어질 경우, 이는 단발성 충격이 아니라 구조 전체를 흔드는 수준의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현실적인 이행 방식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 순기능부터 바로 세워야…업무비용이 핵심”
현준재 부회장은 약가 인하 논의가 유통 마진 문제로만 축소되는 흐름을 경계했다. 그는 “의약품 유통은 단순한 중간 단계가 아니라, 국가 의약품 공급 안정성을 떠받치는 인프라”라며 “유통의 순기능이 왜곡되거나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부회장은 특히 약가 인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업무비용 문제를 짚었다. 그는 “약가 인하에 따른 반품, 회수, 정산 과정에서 막대한 행정·인력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약가 인하 효과는 현장에서 상쇄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절차를 단순화하고, 불필요한 반복 작업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유통·제약·요양기관 모두의 부담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제도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카드수수료·금융비용, 공공재 취급 구조와 맞지 않아”
임광원 홍보위원장은 유통업계의 실질적 부담 요인으로 카드수수료와 금융비용을 지목했다. 그는 “유통 마진에서 상당 부분을 카드수수료와 금융비용이 차지하고 있다”며 “공공재 성격의 의약품을 취급하는 산업 구조와 맞지 않는 비용 구조”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는 유통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요양기관도 동일하게 겪고 있는 부담”이라며 “수익을 확대하자는 것이 아니라, 업무에 상응하는 최소한의 비용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수료 구조에 대한 합리적 조정만 이뤄져도 현장의 숨통은 크게 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가 인하 국면, 유통 역할 재정립 논의 병행돼야”
협회는 이번 간담회에서 약가 인하 국면에서 유통업계가 겪는 현장의 부담과 함께, 의약품 유통의 역할과 비용 구조에 대한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호영 회장은 “유통업의 가치를 스스로 정리하고, 논리와 데이터로 설득해 나가겠다”며 “정부, 제약, 요양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현실적인 해법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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