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관세·환율 변수 속 K-뷰티 수출 전략 재정비해야"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KOBITA) 김성수 회장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1-06 06:00   수정 2026.01.06 06:01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관세와 환율, 각국의 규제 강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가운데 K-뷰티 산업 역시 수출 전략 전반을 재점검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신년을 맞아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KOBITA) 김성수 회장은 “환경은 복잡해졌지만 K-뷰티의 경쟁력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전시와 무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적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을 지난 2일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코이코(코비타 회장사)에서 만나 2026년 글로벌 뷰티 산업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KOBITA) 김성수 회장. ⓒ화장품신문 김민혜 기자

올해 글로벌 뷰티 산업과 무역 환경을 어떻게 전망하나.

가장 큰 변수는 관세다.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기업 모두에 해당되는 사안이다. 특히 미국발 관세 정책이 어떻게 적용될지가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이미 관세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글로벌 공통 환경인 만큼, K-뷰티처럼 경쟁력을 갖춘 산업은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K-뷰티는 생산·수출 규모 측면에서도 이미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2025년 화장품 수출액은 상반기에만 역대 최대치인 48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연간으로 보면 1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약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지난해엔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제1의 수출국으로 부상하는 등 시장 구조의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역시 K-뷰티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 시장에 대해선 어떻게 보고 있나.

중국은 여전히 버릴 수 없는 시장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소비 규모도 크다. 지금도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K-뷰티에 대한 인지도와 품질 평가는 유지되고 있다. 다만 정책적·제도적 변수가 큰 만큼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조건이 완화된다면 다시 기회가 열릴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

 

K-뷰티 수출 구조는 어떻게 바뀌고 있나.

대기업 중심에서 인디 브랜드 중심 구조로 이동했다. 과거에는 대기업이 시장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다양한 인디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변화는 대기업들이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 기준, 소비자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스킨케어 중심이던 구조에서 헤어, 바디, 뷰티 디바이스 등으로 카테고리가 확장된 점도 눈에 띈다. K-뷰티가 단일 품목 중심에서 벗어나 보다 입체적인 산업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소 브랜드 성장이 가능했던 배경은 무엇일까.

우수한 국내 OEM·ODM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수많은 OEM·ODM 기업들이 전반적인 제품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 왔고, 그 결과 ‘한국 화장품은 전반적으로 품질이 균질하다’는 인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 덕분에 브랜드 규모와 관계없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다만 품질 격차가 줄어든 만큼, 앞으로는 각 브랜드가 어떤 차별화된 이미지와 메시지를 구축하느냐가 지속 성장을 좌우할 것이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지역은 어디라고 보는지.

일본과 미국, 중동을 거쳐 CIS 지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을 거점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 뒤, 다시 중국 시장으로 연결되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뷰티 전시회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시회의 기본 역할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시는 여전히 바이어를 만나는 중요한 접점이다. 다만 기업의 준비 방식은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 차별화된 제품과 명확한 포지션이 없다면 전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시 주최 기관이나 협회는 만남의 장을 제공할 뿐, 실질적인 성과는 기업의 준비에 달려 있다.

 

기업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사전 준비와 현장 전략이다. 과거에는 제품만 들고 나가면 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시장 조사와 바이어 분석, 사전 접촉이 필수 요소가 됐다. 전시 전에 온라인 상담회를 통해 바이어와 접점을 만들고, 현지에선 계약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방식이 점차 자리 잡고 있다.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개인적인 수상이라기보다는 협회 활동 전반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K-뷰티의 해외 수출 확대 과정에서 코비타가 일정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본다. K-뷰티 미진출 지역에 전시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처음 소개하고, 2~3년이 지나 실제 수출 실적 증가라는 결실을 맺는 것을 확인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업계에서 오랜 기간 한 분야를 꾸준히 지켜온 만큼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순간이었다.

 

협회 차원에서 올해 강화하고자 하는 역할은.

관세 다음으로 큰 변수는 환율이다. 환율 상승으로 전시 참가 비용이 체감상 30%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협회는 정부 지원금을 최대한 확보해 참가사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관세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통관 환경 대응, 무역 장벽 해소, 전자상거래 수출 환경 개선과 관련한 지원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K-뷰티가 현재의 성장 국면 이후를 대비해 준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차별화다. 차별화된 제품과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수출 전략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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