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K-뷰티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2030년에는 15억 달러(약 2조8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성장률은 25.9%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인도 뷰티-퍼스널케어(BPC) 시장은 약 45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며, K-뷰티는 이 가운데 핵심 성장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카인드라이프와 현지 시장조사 기업 데이텀 인텔리전스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서 제시됐다.
2030년이면 인도 내 K-뷰티 시장 규모가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카인드라이프
2024년 약 1190만 명 수준이었던 K-뷰티 구매자는 2030년 27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도 Z세대를 중심으로 한 K-컬처 영향력이 음식, 언어, 뷰티 등 생활 전반에 확산된 결과다.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면서도 고품질-고효율-가성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두드러졌다.
한국식 ‘10단계 루틴’은 인도 현지에서 5-7단계의 실용적 루틴으로 정착했다. 소비자의 60% 이상이 하루 3-6개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며 루틴 충성도를 보였지만, 브랜드 충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정 브랜드에 묶이지 않고 ‘히어로 제품’과 ‘히어로 성분’을 적극 탐색하는 패턴이다.
주요 제품군은 마스크, 세럼, 선크림 등으로, 소비자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조합을 시도했다. 제품 인지 경로는 유튜브가 81%로 가장 높았으며, 70% 이상은 K-팝 아이돌의 추천 제품 구매 의향을 보였다. 단순 노출 빈도보다 개인 취향과 품질-효용 등 실질적 가치를 더 중시했다.
소비자 80%는 리뷰와 영상을 통해 제품을 검증했고, 월 1000-3000루피(약 1만5000-4만5000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도 고급 뷰티 시장 성장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SNS, K-팝은 현지 소비자들이 K-뷰티 제품을 인식하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는 K-뷰티가 ‘제품 구매’에서 ‘경험’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약 80%의 소비자가 K-뷰티 워크숍과 오프라인 체험에 관심을 보였으며, 브랜드가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카인드라이프 라디카 가이 대표는 “인도 소비자들은 온오프라인 경험과 커뮤니티를 통해 제품을 배우고 느끼길 원하며, 셀프 케어를 자기 표현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며 “한국 문화는 유행을 넘어 인도의 새로운 현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