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K-뷰티, '아부스토' 등 특화 플랫폼이 견인
현지 뷰티 문화와 융합 …'아름다움은 자기애서 시작' 메시지 전파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8-14 06:00   수정 2025.08.14 06:01

K-뷰티가 아프리카에서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역 밀착형 콘텐츠와 현지 소비자 맞춤형 큐레이션 전략을 내세운 유통 플랫폼의 성장이 있다. 단순 입점 유치보다는, 현지 소비자 경험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선별하고 맥락화하는 유통사가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들도 감도 높은 현지 셀렉터와의 협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유통 흐름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 중 하나가 K-뷰티 셀렉티브 뷰티 브랜드 ‘아부스토(Aboosto)’다.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동아프리카 전역에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아부스토는 현재 소말리아, 소말릴란드, 케냐,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동아프리카 5개국에 35개 매장을 운영하며 지역 대표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케냐 나이로비 제너럴 워루인게 스트리트 BBS몰 1층에 위치한 아부스토 매장 전경.  ©아부스토

아부스토는 아프리카에서 피부 미백 제품의 유해성을 경고하고 자기애를 북돋우는 미션에서 출발, 눈길을 끌고 있다. 아부스토는 글로벌 스킨케어 과학을 기반으로 지역성과 문화적 진정성을 결합하며 ‘아프리카형 K-뷰티’ 경험을 제안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닌, 감각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소비자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제공을 지향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아프리카는 하나의 시장이 아닌, 다채로운 소비 성향을 가진 대륙이다. 아부스토는 이를 정교하게 반영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개별 지역 내 기후나 소비자들의 피부 타입에 맞춘 맞춤형 스킨·헤어·보디케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케냐·우간다 소비자들은 간편한 루틴을 선호하고 선케어 교육에 높은 수용도를 보이며, 소말리아·소말릴란드의 경우는 전통적인 뷰티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에 자연주의 제품들이 강점을 발휘한다. 에티오피아에선 도시의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같은 하이브리드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모든 제품을 한국의 공급사로부터 직접 수입해 정품 유통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는 점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 소비자 교육 및 여성 역량 강화, 지역 유통망을 통한 자영업 지원 등 커뮤니티 중심 접근도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아부스토 관계자는 13일 "K-뷰티가 전 세계 뷰티 루틴을 주도하는 가운데, 아부스토는 이를 아프리카 뷰티 문화와 융합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향후 아부스토는 지역 특성에 맞춘 제품 라인을 더욱 확대하고, 아프리카 전역으로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부스토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다양성에서 시작되며, 정직한 아름다움은 자기애에서 비롯된다’는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

모가디슈의 뷰티 어드바이저는 “아부스토 덕분에 아프리카 여성들은 자기 피부 톤 그대로 예쁠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나이로비의 한 뷰티 어드바이저는 “아부스토는 한국의 혁신과 아프리카의 정체성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라며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자신감을 파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부스토 매장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아부스토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