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플랫폼 3사,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확보는 '숙제'
바로팜·피코이노베이션, 두 자릿수 성장에도 영업손실
투자자 끌고, 사업 키웠지만...'돈 되는 구조'는 아직
IPO·사업 다각화 통해 수익성 회복 '돌파구' 모색
블루엠텍은 상장 후 '출혈 경쟁·납품 이탈'에 흔들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5-07 06:00   수정 2025.05.07 06:01

의약품 플랫폼 기업들의 외형 성장은 가팔랐지만,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남았다.

블루엠텍, 바로팜, 피코이노베이션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3사 모두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먼저 바로팜은 지난해 455억38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115억9100만 원) 대비 292.87%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수익성은 아직 뚜렷한 전환점을 찾지 못한 모습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재무 구조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유동자산은 전년 254억 원에서 563억 원으로 121% 급증했으며, 미래에셋증권 등으로부터 약 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안정적인 자금 기반을 확보했다.

바로팜은 기존 의약품 품절 정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아워팜’, 약국 소비자 대상 플랫폼 ‘어라운드팜’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 유통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블루엠텍은 지난해 1332억86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0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적자를 이어갔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 판매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업계 전반의 가격 출혈 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올해 초 순천향의료원과의 의약품 납품 계약이 종료되면서 신규 매출처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다만 무상증자 등 자본 조정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하고 있어, 수익성 회복 여부가 주목된다.

피코이노베이션도 지난해 119억37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51억1600만 원) 대비 133%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지속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타불입자본이 508억 원에 달하는 등 투자 여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투자에 참여한 주요 제약사들의 재투자 여부와 더불어, 피코이노베이션이 이 자본을 기반으로 어떤 방식의 사업 확장을 도모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피코이노베이션은 또 기존 의약품 온라인몰 운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약 물류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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