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누리×민텔] 피부 수명 연장 꿈꾸는 '장수 뷰티'
부정적 개념 벗어나 노화 근본 원인 해결에 초점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2-27 06:00   수정 2025.02.27 06:01

'안티에이징' 대신 ‘장수 뷰티’ '롱라이프 뷰티'라는 말이 떠오르고 있다. 부정적 개념에서 벗어나, 노화방지에 수명 연장의 개념을 더해 건강 수명에 초점을 맞춘 뷰티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장수 뷰티는 '근본적 해결'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안티에이징과 차이가 있다. 주름만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세포·조직 등의 생물학적 나이 연장, 그리고 이를 통한 피부 수명 연장으로 노화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

민텔은 뷰티 업계가 제품 개발에 장수 뷰티의 개념을 적극 적용하고, 소비자를 설득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제언했다.

▲ 'Hallmarks of aging: An expanding universe(노화의 특징, 확장되는 우주)' 연구 속 12가지 노화의 특징 분석 도표. ⓒCellpress

'오랜 연구'를 강조하라

화장품 과학계에서 연구한 노화의 특징은 △게놈 불안정성 △텔로미어 감소 △후성유전학적 변화 △단백질 정체성 상실 △대식작용 장애 △영양소 감지 기능 저하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세포 노화 △줄기세포 고갈 △세포 간 소통 변화 △만성 염증 및 미생물 이상증식 등 총 12가지다.

민텔은 장수 뷰티를 추구하는 브랜드들이 ‘노화의 12가지 특징’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들에게 장수 과학에 대해 소개하고 교육과정을 제공하라고 제언했다.

피부염증과 마이크로바이옴 개념을 장수와 접목하는 것이 그 방법 중 하나다. 염증과 마이크로바이옴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용어로 쉽게 공감을 살 수 있으면서, 실제로 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민텔은 "소비자들이 화장품 효능의 과학적 근거를 확인하고자 한다는 점을 활용해 노화 연구 결과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며 "장수 클레임에 대한 신뢰를 쌓기 위해 브랜드의 광범위한 경험을 강조하고, 안티에이징보다 ‘에이지 리버스(생물학적 노화 역전)’를 목표로 삼으면 좋다"고 강조했다.

▲에스티 로더 홈페이지 내 '피부 장수' 페이지(왼쪽), Delavie Science의 브랜드Aeonia의 대표 제품들. ⓒ각 사.

에스티 로더는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에스티 로더의 피부 장수(Skin Longevity) 플랫폼은 노화, 스킨케어 및 라이프스타일 교육을 목표로 삼고, '15년 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스탠포드 장수 센터(Stanford Center on Longevity)를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델라비에 사이언스(Delavie Science)는 장수에 초점을 둔 브랜드 에오니아(Aeonia)를 노화 원인과 영향을 늦추는 방법으로 저명한 싱클레어 박사(Dr. Sinclair)와 함께 만들었다. 이 브랜드는 싱클레어 박사 외에도 장수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들과 함께 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장수 재료는 자연에서부터

민텔 조사에서 미국 여성의 31%는 “나이가 들수록 뷰티 제품의 성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고 응답했다. 또, 영국 스킨케어 사용자의 40%는 “고농축 '천연' 성분이 함유된 스킨케어 제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민텔은 브랜드가 이 소비층을 겨냥해 피부 수명과 관련이 있는 다양한 천연 성분들을 선택해 소비자에게 어필하라고 주장한다.

▲ (왼쪽부터) 겔랑 '오키드 임페리얼' 라인, 시세이도 '레전더리 엔메이 얼티메이트 리뉴잉 크림', Pacifica 'Future Youth' 라인. ⓒ각 사

대표적인 자연 유래 장수 뷰티 성분으로는 오키드(Orchid, 난초)가 있다. 오키드가 함유한  천연 장수 성분은 생체 시계를 뒤로 돌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알려졌다. 중국에선 약재로 쓰일 정도다. 

겔랑은 오키드 전문 연구기관 '오키다리움(Orchidarium)'을 세우고, 브랜드의 핵심 라인 '오키드 임페리얼'을 선보이고 있다. 겔랑에 따르면, 오키드는 피부 세포 수명에 작용해 피부를 촘촘하고 탄탄하게 가꿔주는 탁월한 재생력을 자랑한다.

엔메이 허브(Enmei herb, 연명초)도 강력한 장수 성분 중 하나다. 일본 고야산 일대에서 1년 중 단 한 번 채집되는 엔메이 허브는 과거 아픈 여행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한 약초로, 피부를 치유하고 재생하는 효능이 있다.

시세이도는 엔메이 허브를  원료로  장수 뷰티를 내세운 '퓨처 솔루션 LX' 라인을 출시했다. 엔메이 허브에서 추출한 특허성분 '스킨제네셀1P'이 세포 단계에서 피부의 전반적인 상태를 개선하고 환경적인 요인으로부터 피부 방어체계를 강화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러가지 천연 성분을 결합한 '장수 복합체'도 있다. 미국 브랜드 퍼시피카(Pacifica)의 퓨처 유스(Future Youth) 라인은 딸기씨 오일, 에델바이스, 패션플라워 등의 '기능성' 꽃과 콤부차, 멀티 펩타이드, 식물영양소 등을 함유한 'Flora+Peptide 11' 복합체를 함유했다. 강력한 항산화 효과와 피부 회복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성분이다.


몸과 두피도 장수가 필요하다

민텔은 장수 뷰티가 아직은 '틈새 시장'이자 새롭게 떠오르는 카테고리로 봤다. 장수 뷰티 개념이 업계에 제대로 확립돼 있지 않고, 피부 세포 및 조직 연구에 값비싼 자금이 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수 뷰티 개념을 채택한 브랜드는 대부분 프레스티지 스킨케어 브랜드에 국한돼 있다.

하지만 민텔은 "지속적인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 카테고리 경계 모호화, '건강한 노화'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 방식으로 인해 장수 뷰티 개념은 뷰티의 모든 카테고리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 Cosmetic27 'The ultimate Anti Ageing Body Cream', Scentiana 'Sensual Body Oil', Coco&Eve 'Youth Revive' 라인. ⓒ각 사

먼저, 프리미엄화와 스키니피케이션 트렌드를 활용해, 장수 뷰티의 개념을 보디케어에 접목할 수 있다.

코스메틱27(Cosmetic27)은 ‘장수 생물’으로 불리는 시카(센텔라 아시아티카)의 효력에 초점을 둔 스킨케어 브랜드다. 장수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에 활용되는 시카 활용 성분과 복합체를 보디케어에도 적용해, 브랜드의 영역을 확장했다.

센시아나(Scentiana) 역시 자체 개발한 장수 포뮬러(quality and longevity powerhouse)를 '센슈얼 보디 오일(Sensual Body Oil)'에 적용했다. 식물 줄기세포, 항산화제, 에센셜 오일 및 강장제를 사용해 콜라겐 생성, 새포 재생 등을 촉진하는 제품이다.

스키니피케이션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정착한 헤어케어 카테고리도 마찬가지다.

두피는 헤어 제품이나 염색제의 사용, 피지 분비 등의 요인으로 얼굴 피부보다 더 빨리 노화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두피 노화 증상 중 하나인 탈모와 흰머리를 예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존의 안티에이징 헤어케어를 장수 뷰티로 재구성해 볼 수 있다.

코코앤이브(Coco&Eve)의 유스 리브이브(Youth Revive) 라인은 노화의 특징 중 하나인 만성염증으로 인한 두피·모발 노화를 관리하기 위해 항염증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했다. 20세부터 시작되는 두피 및 모발 노화 징후 관리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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