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톺아보기] ⑦ 설화수 '윤조에센스' 세계 여성들 뷰티 루틴을 바꾸다
인삼의 정수 담은 가장 한국적인 제품…글로벌에서 10초마다 1개씩 팔려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8-30 09:07   수정 2024.08.30 10:14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오스카상을 받았을 때 한 말이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미국 넷플릭스에서 '오늘의 톱(TOP) 10' 1위에 올랐을 때도 나왔다.  

K-뷰티에도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가장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브랜드가 있다. 바로 설화수다.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설화수의 백미는 단연 ‘윤조에센스’다.

▲설화수 ‘윤조에센스’. ⓒ아모레퍼시픽


인삼이 화장 속으로  들어오다

윤조에센스는 세안 후 가장 첫 단계에 바르는 퍼스트 에센스로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성들의 뷰티 루틴을 획기적으로 바꾼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은 많은 브랜드에서 부스터가 나오지만 윤조에센스가 탄생한 1990년대만 해도 세안 뒤 바르는 첫 화장품은 당연히 스킨이었다.

윤조에센스는 설화수의 모든 제품이 그렇듯 인삼이 베이스다. 우리의 대표적인 약용 식품 인삼이 화장품 속으로 들어온 것은 1960년대다.

‘몸에 좋은 인삼을 피부에 발라도 좋지 않을까?' 1960년대초  아모레퍼시픽 그룹 서성환 선대 회장은 프랑스의 향수 산지 그라스의 드넓은 꽃밭에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귀국한 뒤 인삼 연구를 시작했다.

1966년 설화수의 뿌리가 된 ‘ABC 인삼크림’을 출시했다. 이어 1972년 인삼의 유효 성분인 사포닌을 추출했고, 1974년 사포닌을 화장품 제형 안에 안정화시킨 ‘진생삼미 크림’을 내놨다. 그리고 1987년 ‘설화(雪花)’가 나왔다. ‘피부에 아름다운 눈꽃을 피운다’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로 한방화장품의 탄생을 알렸다. 1997년 설화에 ‘빼어날 수(秀)’를 더한 ‘설화수’가 탄생했다. 윤조에센스는 설화수 첫해에 출시됐다.  

‘부스터’라는 화장품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윤조에센스는 2010년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 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 차 한국에 온 각국 수반의 부인들에게 대표적인 한국 화장품으로 뽑혀 증정되기도 했다.

이후 2011년 연간 판매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2015년 윤조에센스의 폭발적 매출로 설화수는 국내 단일 뷰티 브랜드로는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2017년 스무살이 된 윤조에센스는 단독으로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엔 누적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2022년 기준 제품을 10회 이상 재구매한 고객이 50만명이 넘는다. 윤조에센스는 전 세계 고객이 10초마다 1개씩 구매하는 K-뷰티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 1997년부터 시작된 ‘윤조에센스’ 변천사. 1~5세대 제품 이미지. 


히트상품들의 공통점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것이다. 윤조에센스도 이 법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설화수만의 고유 원료인 자음단™과 호두, 솔잎 등의 성분을 담아 ‘한방 부스터’로 첫선을 보인 윤조에센스 출시  이후 쉼 없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2004년 출시된 2세대는 황기, 대추 추출물이 추가되고 순간 흡수 공법이 적용됐다.

2009년 선보인 3세대는 원료 속 깊은 효능을 깨우는 가공 과정, 포제법을 적용하고 물 대신 맥문동과 감초추출물을 활용했다. 피부 균형을 맞춰 윤기를 선사하는 효능이 강화된 것은 물론, 윤조에센스 특유의 촉촉함이 배가됐다.

2015년 나온 4세대는 프렉스트렉트 프로세스™라는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기존 자음단™의 효능을 향상시켜 더욱 강력한 부스팅 효과와 피부 균형을 맞춰주는 효과가 강화됐다.

2020년 출시된 5세대는 최적의 안티에이징 황금 비율인 자음액티베이터™를 담았다. 고서에 기재된 원료와 조합을 최신 빅데이터 기술인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찾아낸 소재다. 피부 장벽은 물론 보습막을 단단하게 다져주고, 보호막을 튼튼하게 케어해 주는 체계적인 멀티 장벽케어로 더욱 힘 있게 빛나는 피부로 만들어주는 효능을 갖췄다.

2023년 태어난 6세대는 설화수의 독자 성분인 ‘설화수 마스터 콤플렉스TM(SULWHASOO MASTER COMPLEXTM)’가 피부 본연의 능력을 활성화해 속부터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윤기를 선사한다. 100% 식물 오일로 만들어져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는 ‘윤조지향’과 천연유래지수 94.7% 로 이뤄진 제형이 특징이다.

 

든든한 후원군 한방과학연구센터

윤조에센스의 진화를 이끈 것은 설화수 한방과학연구센터(SHSC·이하 센터)  다. 센터의 정신은 동양의 지혜를 현대 과학으로 밝히는 것이다.

센터는 고려 인삼에 대한 심화 연구를 거듭하면서 윤조에센스의 기본을 단단히 해주고 있다. 인삼 외에 다양한 한방 소재의 효능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우리의 고서에 나오는 한방 소재를 두루 연해 그 성분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센터는 그동안 무려 3912종에 이르는 식품 조합을 연구해 윤조에센스의 효능을 강화하고 있다.

센터는 다양한 성분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통해 안티에이징 자료를 축적해 왔다. 또한 현대 분석 시스템을 접목한 한방 이론 현대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전통 고려 인삼의 첨단 재배법을 연구, 인삼 효능 성분에 대한 임상실험, 동양 고서 속 사례를 빅데이터화하는 아카이빙 작업 등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지혜의 융합에서 윤조에센스는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윤조에센스는 설화수 60년 인삼 과학을 담고 있다”면서 “인삼을 500시간 숙성해 피부효능 사포닌을 강화시킨 림파낙스 성분이 핵심소재”라고 말했다. 이 성분이 피부 림프 활성화를 개선시킨다는 센터의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에도 게재됐다.

 

▲ 백자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여백의 미를 담아낸 6세대 윤조에센스 디자인은 ‘2023년 레드닷 디자인어워드’를 수상했다. 


 

백자의 고고함, 세계 디자인계에서 인정

중국 시장으로 나아가면서 그들이 좋아하는 금색이나 붉은색 등으로 요란하게 치장한 화장품들이 쏟아져 나왔으나 설화수는 단아한 용기를 고집했다. 그 뚝심은 지난해 4월 세계적인 다지인 대회에서 인정 받았다. 윤조에센스가 ‘202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2023 Red Dot Design Award)’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은 것.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 센터가 주관하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꼽힌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감각이 주요 평가 요소다. 설화수 관계자는 “1932년부터 이어진 브랜드의 오랜 전통과 예술에 대한 감각을 오롯이 담아낸 디자인 철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자랑했다.

설화수 윤조에센스 6세대 디자인은 조선백자 달항아리 형상에서 시작됐다. 백자의 맑은 빛을 담은 제품 전면에는 설화수를 상징하는 컬러 로고를 배치했으며, 달항아리를 닮아 군더더기 없는 용기의 곡선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여유로움과 조화로움을 담았다. 용기에 새긴 제품 이름에도 한국적 미감을 반영했다. 가로쓰기와 세로쓰기를 조화시켰으며 한자 낙관(落款)을 찍음으로써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보이게 했다.

또한 중량이 감축된 유리를 쓰고, 재활용 플라스틱 캡을 활용해 환경 사랑도 실천했다.  

 

MZ까지 만난다

윤조에센스는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엄마 화장품’에서 벗어나 MZ들을 만나기 위해 과감한 행보를 시작했다. 최고급 프레스티지 화장품으로 백화점 판매만을 고집해왔던 설화수가 올리브영 공식 온라인몰에 입점했다. 윤조에센스는 특히 올리브영의 슬로우에이징 트렌드에 걸맞은 제품으로 올리브영 측에세도 거는 기대가 크다. 이제 윤조에센스는 국적은 물론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이들에게 사랑 받을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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