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이후 혁신 신약 개발 청사진을 밝혔다.
이날 조욱제 대표이사는 “10여년 전부터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도입하고 바이오벤처, 학계와 공동연구 및 제휴를 해 왔는데 이번 FDA 승인은 그 과정에서 얻은 큰 성과"라고 전한 뒤 “앞으로 제2, 제3의 렉라자 탄생을 위한 신약개발 업무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열홍 R&D 총괄 사장은 “유한양행은 매년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 중”이라며 “올해도 2500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유한양행의 주요 파이프라인도 소개했다. 이중항암항체 ‘YH32367’과 고셔병 치료제 YH35995,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등이다
YH32367은 HER2 발현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2018년 국내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했다. 종양 내 HER2를 매개로 T세포와 NK 세포의 4-1BB 활성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항암 면역을 증가시키는 HER2와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기전이다.
YH35995는 유전적 돌연변이에 따라 특정 효소가 결핍되면서 나타나는 고셔병 치료제다. 임상 결과, 기존 치료제에 비해 희귀한 유형의 고셔병 환자군에서도 효과를 나타냈다.
YH35324는 알레르기 치료제다. YH35324은 2020년 국내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했다. 총계약금액이 1조4000억원으로 유한양행이 도입한 후보물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YH35324는 모든 용량에서 유의미한 내약성과 안전성, 약동학적으로는 용량 비례성을 확인했다. 주요한 약력학적 바이오마커인 '혈중 유리 IgE'에 대해 위약 또는 오말리주맙 대비 더 강력하면서 지속적인 IgE 억제 활성을 보여줬다.
이날 이영미 부사장은 “파이프라인을 단지 도입하는데 멈춘다면 어떠한 성장도 없을 것”이라며 “여기에 유한의 아주 탄탄하게 다져진 내부 연구개발 역량이 있기에 이를 바탕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한국 제약산업의 성장을 선도하고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 모두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렉라자는 2021년 1월 국내 31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유한양행은 2015년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에서 후보물질 기술이전을 받아 2016년부터 임상시험에 돌입한 후 2018년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에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이후 렉라자(미국 상품명 LAZCLUZE)는 지난 20일 J&J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병용요법으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19 결실 또는 엑손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 항암제로 미국 FDA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