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 위고비 격돌…승자는?
릴리 티르제파티드 vs 노보 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
"비만 치료에서 릴리 티르제파티드 더 효과적으로 체중 감량"
3개월 후 젭바운드 5.9% 감량 효과·위고비 3.6%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7-10 06:00   수정 2024.07.10 08:22
트루베타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위고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젭바운드의 티르제파티드의 성분이 위고비의 세마글루타이드 성분보다 체중 감량에서 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하면서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약업신문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고 있는 치료제들이 있다. 바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다. 그렇다면, 두 개의 제품 중 효과가 더 좋은 제품은 무엇일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젭바운드가 위고비 대비 효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릴리에게 기분 좋은 상황이 됐다.

건강 데이터 분석 회사 트루베타(Truveta)는 8일(현지시간) JAMA Internal Medicine 월간 리뷰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비만 치료제인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위고비와 릴리의 티르제파티드 성분 젭바운드를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는 미국 내 1만 8000명 이상의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전자 건강 기록을 분석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젭바운드에 사용되는 주성분인 티르제파티드(Tirzepatide)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보다 더 효과적인 체중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트루베타의 연구에 따르면, 티르제파티드를 사용한 환자들은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한 환자들보다 더 많은 체중을 감량했다. 티르제파티드를 사용한 환자들은 3개월 사용 후 평균 5.9%의 체중 감소를 보인 반면,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들은 평균 3.6%의 체중 감소를 경험했다.

1년이 지난 후에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티르제파티드 사용자들은 평균 15.3%의 체중이 감소한 반면,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들은 평균 8.3%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또한, 티르제파티드를 사용한 환자들 중 42%가 1년 후에 체중의 15% 이상을 감량하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들 중에서는 18%만이 같은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트루베타는 티르제파티드 성분의 젭바운드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위고비보다 비만 치료에 있어 탁월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각각 당뇨병과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이다. 당뇨병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티르제파티드는 ‘마운자로(Mounjaro)’라는 이름으로 사용화 돼 있고, 세마글루타이드는 ‘오젬픽(Ozempic)’이라는 이름으로 사용 중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인슐린 방출을 강화하고 글루카곤의 방출을 감소시키며 위에서 소화를 늦추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해당 기전을 통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식욕을 줄여 체중 감량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티르제파티드의 경우 GLP-1과 GIP 수용체 모두에 작용한다는 점에서 세마글루타이드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두 경로를 모두 표적으로 삼아 인슐린 분비를 효과적으로 강화하고 포도당 의존적 방식으로 혈당을 낮추는 동시에 체중 감소도 촉진한다. GIP 수용체 작용제가 추가되면서 GLP-1 단독으로 볼수 있는 것 이상으로 대사 및 체중에 추가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치료에 승인된 약물 버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앞으로 체중 감소에 특화된 약물 버전을 비교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추가 연구를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릴리는 현재 티르제파티드와 세마글루타이드, 두 약물을 비교하는 SURMOUN-5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전 세계 7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72주 동안 치료 효과를 측정하고 있다. 릴리는 향후 해당 연구 결과를 통해 더 확실한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먼저 시장에 세마글루타이드를 출시하며, 해당 약물은 올해 첫 분기에만 4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티르제파티드의 경우 2022년 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급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첫 분기에만 1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데이터 애널리스 이에니 토칼리(Ieni Tokali)는 “티르제파티드의 혁신적인 이중 작용 메커니즘은 그 임상적 기치뿐만 아니라 2029년까지 비만 치료제 시장에 가장 많이 팔리는 약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 분야에서 릴리의 티르제파티드가 세마글루타이드를 능가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향후 발표될 연구 결과들에 전 세계가 더욱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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