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임종윤, 임종훈 사장. ©본인 제공한미그룹과 OCI홀딩스의 통합이 무산됐다.
OCI홀딩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양사 통합에 반대한 임종윤·종훈 형제가 추천한 후보 5명이 이사회에 선임되자 "주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통합 절차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주 표결에서 형제측 추천 이사 5명이 과반 득표를 얻으며 이사회 9명 중 5명을 확보했다. 반면,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이우현 OCI 회장의 사내이사의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추천 이사 6명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이날 사내이사 임종윤 선임의 건은 5961만4855주 중 3114만7995주가 찬성, 득표율 52.24%를 기록하며 보통 결의 요건을 충족했다. 사내이사 임종훈 선임의 건은 3087만2384주가 찬성해 득표율 51.78%를 기록했다.
반면 임주현 선임의 건은 5961만4855주 중 2859만709주 찬성으로 출석 의결권 수 대비 47.95%에 그쳐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에 실패했다. 사내이사 이우현 선임의 건도 2864만592주 찬성(의결권수 대비 48%)에 그쳤다.
형제측이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었던 데에는 소액주주들의 힘이 컸다. 주총에서 가장 중요했던 이사선임 안건에 소액주주들이 임 전 사장 손을 들어줬기 때문.
이 같은 결과에 OCI그룹은 한미그룹과 통합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OCI그룹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 주주들의 뜻을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고 전한 뒤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은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의결권 있는 주식 수를 확인하는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개회가 세 시간 반가량 지연됐고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