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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들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시장 확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에 대비하고 바이오의약품 개발 분야에서 뛰어난 수준의 연구, 제조 및 서비스를 수행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에만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를 비롯해 노보 노디스크, 노바티스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및 확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한국, 중국, 싱가포르에 수억 달러를 투자해 제조 시설을 확대하고 해당 지역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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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 21일 대전에 새로운 바이오프로세싱 생산 센터 건립을 위해 3억 유로(4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난 해 5월 3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대전광역시와 새로운 아시아 태평양 바이오 공정에 사용되는 원부자재 생산시설을 한국에 설립한다는 내용의 MOU 연장선상으로 결정됐다.
이번 투자는 머크 라이프사이언스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새로운 바이오프로세싱 생산 센터는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필수 의약품에 대한 수요 지원에 주 목적을 두고 있다. 추가로 회사는 이번 투자로 2029년까지 약 300개 일자리가 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프로세싱 센터는 머크의 건조 분말 세포 배양 배지, 공정 용액, 사전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소규모 제조, 멸균 샘플링 시스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제조에 필수적인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공급을 담당한다. 이와 더불어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제약 바이오 기업 빛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바이오의약품 공정 개발, 임상 개발 및 생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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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중국 내 제조 역량 확장을 위한 톈진(Tianjin) 시설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난 199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톈진 공장 무균 제제 확장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투자 금액은 5억 6000만 달러(7520억 8000만원)에 달하며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가 가능한 이유는 노보 노디스크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 중국 내 허가가 연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위고비는 지난 2월 일본에 출시된 이후 아직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내 중국 허가가 예상되고, 우리나라 경우 이미 허가를 받아 논 상태에서 중국과 한국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중국 내 제조 역량을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
한편, 세마글루타이트 성분 GLP-1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인기에 힘 입어 최근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연일 상승하며 현재 시가 총액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넘어섰다.
더 나아가 이미 위고비와 오젬픽에 대한 수요는 이미 공급을 넘어섰다.
실제 정보기반 컨설팅 기업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2029년 GLP-1 연간 글로벌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넘기고, 전체 GLP-1 시장 50%를 노보 노디스크가 장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제조 시설 확보에 대한 회사의 투자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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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 역시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싱가포르에 2억 5600만 달러(344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아시아 시장에서 급증하는 항체 의약품 수요에 맞서기 위해 싱가포르 현장에 최첨단 디지털화 및 자동화 기술 도입을 진행한다며, 제조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인력 기술 향상까지 도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확장으로 1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노바티스는 내다봤다. 완공은 2026년 예정이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고도로 숙련된 인력을 양성하고 싱가포르 제약 제조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회사의 헌신이 담겨 있다”며 “이번 확장은 글로벌 환자들을 위한 항체 의약품 생산에 중점을 뒀으며, 이를 통해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아시아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글로벌 규모의 선도적인 의약품 제조업체 입지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바티스의 싱가포르에 대한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이미 싱가포르에 의약품 제조 능력 향상을 명목으로 10억 달러 이상 투자를 감행했으며, 최초 제조 시설도 지난 2002년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세 회사 투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제약 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고용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이러한 확장은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제약 산업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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